강남 아파트값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매매가가 42년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8일 중개업소 등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이날 23억8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은마아파트가 지난 1979년에 준공된 이래 이뤄진 가장 높은 매매가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강남 아파트값을 잡겠다고 잇따라 내놓는 고강도 규제를 비롯, 토지거래허가제가 유명무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손을 댈수록 도리어 패닉바잉 현상이 일어나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설명이다.
대치동의 허준공인중개사 허준 대표는 "정부가 규제를 하면 할수록 강남권 집값은 도리어 계속 오르는 분위기"라면서 "은마 84㎡는 다음 달에는 25억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 토지거래허가구 지정 이후 강남권의 다른 대표 단지들도 줄이어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으며, 매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거래량만 급감하고 가격은 외려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대치·잠실·삼성·청담동에서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지난 6월23일부터 지난 23일까지 두 달간 거래가 허가된 주거용 부동산은 총 89건으로 집계됐다. 동별로 잠실동 27건, 삼성동 22건, 대치동 21건, 청담동 1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이들 4개 동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가 635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4% 수준으로 급감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