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13개 공모주펀드에 전날 기준 최근 3개월간 1조2202억원이 몰렸다. 전날 하루 들어온 돈만 794억원에 달한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4개 테마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최근 3개월 기준 공모주펀드 다음으로 자금이 많이 들어온 코스닥벤처펀드(14개) 유입액은 2106억원에 그쳤다.
‘동학개미’ 열풍으로 코로나19 여파에도 증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IPO 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시작은 SK바이오팜이었다. 상반기 최대어로 기대를 모은 SK바이오팜은 '따상'(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공모 시장을 달궜다.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만 약 31조원을 기록, 지금까지 ‘30조원 신화’로 언급돼 왔던 제일모직을 뛰어넘는 신기록을 남겼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상장한 기업은 총 18곳으로 최근 4개년 안에 동월 기준 최고치를 달성했고, 공모금액은 1조4969억원으로 상장 시장 형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신규상장 기업 기관수요예측 평균 경쟁률도 725대 1로 2017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모규모는 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3조5000억원) 대비 58% 늘어나는 의미 있는 반등이 전망된다"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상장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5000억원 전후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중형급 상장까지 기대를 받고 있다"고 했다.
공모주펀드를 사면 개인 혼자는 경쟁이 치열해 배정받기 쉽지 않은 우량 공모주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기관의 자격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해 공모주를 배정받게 되는데 이때 의무보유 확약이라든지 다양한 전략 등을 통해서 일반 청약보다 많은 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