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부동산업 창업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직격타를 맞은 숙박‧음식업 창업은 전년 대비 12% 가까이 감소하면서 침체한 분위기를 반영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상반기 창업기업 동향’을 통해 올 상반기 창업기업이 80만 9599개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부동산업 창업은 총 29만2810건으로 전체 36.2%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12만6431건)와 비교하면 2배 넘게 증가했다.
중기부는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를 위해 사업자 등록이 의무화되면서 신규 사업자 등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업을 제외하면, 상반기 창업기업은 작년 대비 0.1% 증가했다.
숙박‧음식점 창업은 11.9% 줄었고, 미용실‧세탁소 등 개인서비스업도 8.8%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8%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에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대면·밀집 업종인 교육서비스업과 창작·예술·여가서비스업도 각각 6.4%, 11.0% 감소해 코로나19 이후 신규 진입이 위축됐다.
반면, 기술창업은 지식기반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2.5% 증가한 11만6280개를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정보서비스업(자료처리, 데이터베이스 제공 등)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정보통신업(15.6%↑) 창업이 크게 늘었고, 연구개발업, 전문서비스업 등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7%↑) 창업도 증가했다. 기술창업의 경우 30세 미만(15.3%↑)과 50대(3.8%↑), 60세 이상(15.5%↑) 등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세종(47.0%↑)에서 창업기업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어 인천(40.2%↑), 대전(36.9%↑), 서울(32.4%↑) 등의 순이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세금 문제 등으로 부동산업 창업이 많이 증가했지만, 부동산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전체 창업은 0.1% 증가했다”며 “코로나 영향이 있어 창업 감소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