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는 222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56억원)보다 194.1% 늘었다.
2분기는 1분기보다도 늘었다. 올해 2분기 증권사 해외 수수료는 1236억원으로 전분기(977억원)보다 27.5% 증가했다. 분기당 해외 수수료가 1000억원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2분기에 해외주식 수수료를 가장 많이 거둔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만 3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20억원)보다 178.3% 늘었다. 이어서는 삼성증권(282억원), 키움증권(154억원), 한국투자증권(130억원), KB증권(85억원) 등 순이었다
해외주식 거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영향도 간과할 순 없지만, 해외주식의 성장은 어차피 흐름"이라며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금융세제선진화 방안'으로 국내주식에 양도세를 부과해 차별화됐던 점마저 없애 버렸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혜진 연구원은 "해외주식은 국내주식과는 달리 현지증권사를 통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비용구조"라며 "해외주식의 마진은 20bp 이상으로 국내주식보다 아직 4배나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에서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주식 거래대금 강세는 증권사 간 위탁매매 서비스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카카오페이, 토스 같은 핀테크 플랫폼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시장 진입은 이러한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