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아이러니…언택트, 바이오 사들인 외국인

2020-08-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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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우리 주식시장에서 발을 뺐던 외국인들이 최근 '사자'로 돌아서며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을 비대면(언택트)·바이오 종목의 투자 기회로 활용하는 양상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993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1.1% 올랐다. 이날도 외국인은 15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팔자'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지수가 하락하자 되레 매수세로 돌아선 셈이다.

최근 코스피가 24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안 외국인은 순매도 행진을 계속했다. 이달 들어 둘째 주까지 1조232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을 중심으로 급증하며 코스피가 조정장을 맞이한 이후에는 오히려 매도세가 약해졌다. 이달 셋째 주 2740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동안은 약 55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지수는 2274.22(20일)에서 2366.73(25일)으로 4% 넘게 수직 상승했다.

외국인은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한 이후 언택트 관련 주와 바이오 종목들을 사들였다. 지난 17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957억원)였다. 그러나 삼성전자에만 매수세가 쏠렸던 지난 7월과 달리 이달 중순 이후에는 대형 언택트 종목과 바이오 종목들을 고루 담았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나머지 순매수 종목들을 보면 2위 네이버(834억원), 3위 SK텔레콤(666억원), , 5위 카카오(523억원) 등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셀트리온(58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62억원), 신풍제약(294억원) 등 바이오 종목들도 4위, 7위, 8위에 올랐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함께 외국인들도 다시 커뮤니케이션 및 헬스케어 업종의 대형 성장주에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스피는 실적 시즌과 함께 경기 재개 기대감에 수혜를 입은 경기민감주로 주도주가 바뀌는 순환매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다시 성장주로 투자심리가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경제 회복 기대감'이라는 중장기 전망이 유지되며 경기민감주가 주도적 위치를 굳건히 이어갔다는 것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대면, 미래차, 헬스케어 등 기존 주도주가 성장을 이끄는 패러다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시즌이 끝나 순환매 동인이 부족하다"며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하면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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