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양구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석천중학교 2학년 서다은 학생은 동생과 함께 코로나19 대응팀을 찾아 자신이 손수 포장한 간식과 손편지를 전달했다.
코로나 19로 고생하는 감염병 부서 직원들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양구 감염병 대응팀은 오랜 기간 격무에 무너질 듯 지쳐있었다.
서 학생의 응원은 감염병 대응팀에 큰 힘이 됐다.
서 학생이 찾기 전까지 감염병 대응팀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권용덕 감염병관리담당은 서 학생의 손편지가 전달되기 전까지 대응팀 내에 전후 사정이 있었다고 했다.
권 담당은 지난 15일 원주 34번 확진자가 양구에 다녀간 이 날 “지역사회가 엄청나게 동요를 했어요”라고 당시 바짝 긴장했던 지역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날 분위기는 “사실 민원전화를 받고 못 받고 할 정도가 아니었어요”라고 했다.
“뭐…. 대응을 못 할 정도로 문의 전화와 항의성 전화 그리고 악성 민원에 지쳐서 무너질 듯한 그런 상황이 21일까지 이어졌어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쳐서 (대응팀이) 거의 주저앉기 직전이었는데 학생이 (간식, 손편지) 이걸 들고 왔어요”라며 “감염병 대응팀은 3명이 움직이는데 셋 다 눈물이 나서 그걸 못 받았어요. 눈물이 확 쏟아지더라고요”라고 그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아시잖아요. 악성 민원들…. 욕도 아니고 칭찬도 아니고 사람 완전히 00 버리게 전화도 안 끊고 이런 거를 하루 몇백 통씩 받아가면서 이러고 있었는데…. 그 학생이 들고 온 그 편지를 읽어보는 순간 뭐라고 멘트를 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었어요”라고도 했다.
권 담당은 “아무리 힘들어도 그게 촉매가 돼서 또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거지요. 그런 게 있는데 어떻게 손을 놓을 수 있겠어요. 또 움직여야지요”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