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운호 대표는 베트남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을 미국, 중국에 이은 핵심 시장으로 점찍은 것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016년부터 매출이 감소하며 영업적자 기조를 이어나갔다. 2016년 정 대표가 경영에서 물러난 뒤 세 차례 대표가 변경됐으나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것이다. 해외 시장 실적도 악화했다. 과거 미국과 중국 시장에 진출해 국내 중저가 화장품 업계의 신화를 썼다는 평을 받았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 코로나19가 타격을 준 탓이다.
베트남은 최근 뷰티 업계에서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하고 있는 주요 시장 중 하나다. 2017년 사드 보복 이후 국내 주요 뷰티 업체는 중국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류에 우호적이고,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앞서 지난 2013년 호찌민에 1호점을 열며 발 빠르게 베트남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현재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과거 중국·미국 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에 비해 속도는 미진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 대표는 "베트남 진출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트 제품 발굴도 과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과거 알로에 수딩젤, 스팀 크림, 아르간 트리트먼트 등 걸출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히트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 베라 92% 수딩젤이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한다. 이어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크림이 전체 매출의 5%다.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크림은 지난 2015년,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 베라 92% 수딩젤은 2009년 첫 출시됐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한 히트 제품 출시가 절실하다.
이에 정 대표는 새로운 도약을 이끌 신제품 개발에 나서며 최근 직접 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실무자급같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에 '정과장'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는 후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