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고객 72%가 이용···오픈뱅킹 성능 확인한 은행들 2차전 본격화

2020-08-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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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다퉈 오픈뱅킹 전면 내세우고 서비스도 개선

[사진=연합뉴스 제공]

보안 리스크로 인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픈뱅킹이 견고히 자리를 잡고 있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6개월여 만에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약 72%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도 모바일 플랫폼 전면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내세우며 '고객 쟁탈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자사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오픈뱅킹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이달 초 모바일뱅킹 앱 '아이원(i-ONE) 뱅크'의 첫 화면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배치했다. 또 메인 계좌조회 화면에서 다른 은행 계좌를 편하게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에 대한 계좌도 아이원 뱅크에서 조회·이체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것이다.

우리은행도 비슷한 시기에 모바일뱅킹 앱 '우리원(WON) 뱅킹' 메인화면에서 모든 은행의 계좌를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아울러 다음달 말까지 오픈뱅킹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키로 했다.

Sh수협은행도 모바일뱅킹 앱 '파트너뱅크'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새롭게 원클릭 자동이체 서비스를 통해 수협은행과 다른 은행 계좌에 설정된 자동이체 내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다른 은행 자금을 한 번에 가져올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고객이 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혁신했다.

오픈뱅킹 서비스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는 경우도 많았다. DGB대구은행은 최근 SK텔레콤과 함께 업계 최초로 5G 양자보안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뱅킹 앱 'IM뱅크'를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OTP번호와 신분증 인증 정보를 예측이 불가능한 순수 난수로 암호화하는 원리를 적용해 보안 리스크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 모바일 앱 '하나원큐'의 처리속도를 개선했다. 새로워진 하나원큐는 얼굴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이 1초에 불과하고, 자금 이체는 10초, 대출한도 조회는 3분 이내에 가능하다.

최근 은행들이 앞 다퉈 오픈뱅킹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그만큼 오픈뱅킹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서비스가 본격 시작된 오픈뱅킹은 당초 보안 우려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오픈뱅킹 가입자 수는 4096만명(등록계좌 수 6588만좌)에 달한다. 이는 국내 경제활동 인구의 약 72% 수준이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아직 6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아울러 오픈뱅킹이 기존 주거래은행 개념처럼 고객 충성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계속해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영업점을 찾는 기존 은행 고객은 쉽사리 거래 은행을 변경하기 어려웠으나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계좌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이 자유롭다. 실제 A은행에 대출이 있다 하더라도 B은행의 서비스가 더 좋다면 B은행의 앱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의미다.

은행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한 번 고객을 확보했으면 어느 정도 유지가 되는 선점 효과가 있었으나 오픈뱅킹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야 경쟁을 할 수 있는 구조"라며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문화도 확산되면서 오픈뱅킹 서비스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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