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가장자리로 큰 학사모와 빨간 리본을 얹은 승용차 한 대가 등장했다. 졸업생인 공과대학 윤현식씨가 탑승한 차였다. 무대 바로 앞에 정차한 차로 양우석 홍익대 총장이 졸업장을 들고 다가갔다. 창 너머로 양 총장은 차 안의 윤씨에게 졸업을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졸업장을 건넸다.
KT와 홍익대는 코로나19로 취소된 졸업식을 기다렸던 학생들의 마음을 담아 21일 드라이브 인(Drive-in) 졸업식을 진행했다. KT와 홍익대가 코로나19로 취소된 졸업식을 대신해 안전하고 이색적인 방식으로 마련된 행사다.
행사는 앙우석 총장의 축사와 뮤지컬 배우인 남경주 공연예술학부 교수와 재학생이 함께 만든 졸업 축하무대,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졸업장 수여식, 학사모 세레머니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학위를 수여하게 된 경영대학 졸업생 손예지씨는 운동장 앞 무대에 설치된 화면에 등장해 졸업 소감을 전했다. 손예지씨는 "이렇게 온라인으로나마 졸업식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이 졸업하는 친구들과 제대로 졸업식도 못 하고 졸업하게 돼 안타깝다"며 "그럼에도 위기 속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고 앞으로 꾸준히 나아갔으면 한다"며 졸업생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박현진 KT 커스터머 전략본부장(상무)은 "사회로 나가게 된 졸업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이 전달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코로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비대면 콘텐츠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 4월부터 '마음을 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음:TACT(마음택)'을 진행하고 있다. 결혼식이 연기된 예비 신혼부부와 오리엔테이션이 취소된 대학 신입생, 손님을 기다리는 시장 상인 등의 마음을 담아 비대면 만남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