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28일 설정하려던 해외 부동산펀드 '하나대체투자미국부동산신탁1호'를 내놓지 않기로 했다.
이 부동산펀드는 이미 한 차례 판매를 연기한 바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올해 5월 25~28일 DB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4곳을 판매사로 412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이달 21~27일로 일정을 미뤘었다.
펀드를 예정대로 설정했다면,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 지역에 있는 대지면적 1만6281평, 임대면적 6068평짜리 오피스 빌딩을 사들였을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만기 6년 동안 임대·배당 수익을 투자자에 제공하면서 차익을 남기고 되팔려고 했었다.
임차인이 만기 전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면 잔여 기간 임대료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금액으로 물어내야 해 안정성도 높았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이 전산 네트워크와 보안, 통신, 내부 인테리어 시설에만 360억원가량을 투자해 계약 해지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오피스 빌딩 매입가는 8850만 달러(약 1048억원)다. 현지 감정평가사인 더프앤드펠프스가 내놓은 감정가 9210만 달러보다도 4%가량 싼 값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오피스 빌딩을 9300만 달러(약 1107억원)에만 팔아도 원금을 충분히 회수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진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사모펀드 부실 여파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펀드 결성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기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부동산 펀드 등도 설정이 쉽지 않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