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30분 MBC TV에서 방송된 이 드라마 1회 시청률은 2.4%-2.9%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제작진이 1990∼2000년대 초에 나왔던 정통 멜로드라마를 지향하는 만큼 어느 정도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 1회에선 분량을 인물 소개에 할애할 수밖에 없어 다소 느슨한 전개를 보였지만 추후 인물 간 감정이 깊어질 때 시청자들을 얼마나 유입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이날 방송된 모든 미니시리즈는 시청률이 5%를 넘지 못해 '수목드라마의 위기'를 실감케 했다. tvN '악의 꽃'이 3.5%(유료 가구)로 선두를 지킨 가운데 KBS 2TV '출사표'가 2.5%-2.9%, JTBC '우리 사랑했을까'가 1.66%(유료 가구)를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우연히 길거리에서 재회하게 된 두 사람. 서환은 술에 취한 오예지를 그녀의 집 대신해 친구 집으로 데려왔고, 불을 끄면 잠 못 드는 그녀를 위해 불침번을 서는 등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졌다. 특히 오예지를 자전거 뒤에 태운 뒤 설렘을 느끼는 서환의 모습과 손을 뻗은 채 바람을 느끼는 오예지의 모습이 아름다운 풍경에 담겨 한 폭의 그림 같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오예지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남자가 있었으니 서환의 형 서진. 군 전역 후 레이서로 복귀한 서진은 아버지(최종환 분)와 동생을 만나기 위해 공방에 들렸고, 그 곳에서 오예지와의 강렬한 첫 만남이 이뤄졌다. 그는 아버지의 작품을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구경하는 오예지에게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설렘을 느끼게 되는 등 동생과는 상반된 긴장감으로 시청자를 몰입시켰다.
이와 함께 극 말미 오예지를 사이에 둔 형제의 난이 예고돼 향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서진이 서환에게 “너 그 교생 좋아하냐? 아니면 내가 만나도 되지?”라며 선전포고한 것. ‘동생’ 서환이 열혈 청춘다운 순수한 마음으로 오예지에게 다가갔다면 ‘형’ 서진은 행동으로 오예지에게 직진했다.
특히 세 사람은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품고 사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예지는 엄마의 부재에 대한 결핍, 서환은 부모의 이혼과 함께 사업에만 관심 있고 자신에게는 무관심한 모정 결핍, 서진은 자신을 대신해 다친 아버지를 향한 미안함과 아픔이 있던 것. 과연 각기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내가예’는 첫 방송부터 행복하고 싶은 여자 ‘오예지’, 지켜주고 싶은 남자 ‘서환’, 돌아가고 싶은 남자 ‘서진’ 등 입체적인 캐릭터와 박지영, 최종환, 신이, 이재용, 정은표 등 주?조연을 막론한 배우들의 빈틈 없는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배가시키며 정통 감성 멜로의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임수향은 여신 같은 청순 비주얼을 뽐내며 만인의 첫사랑으로 완벽 변신했고, 비극적인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단 넘치는 오예지의 내면을 섬세한 눈빛 연기로 보여주며 믿보배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했다. 지수는 차세대 멜로킹다운 풋풋하고 순수한 청춘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매료시켰고, 하석진은 연기 인생 통틀어 가장 강렬한 연기 변신을 입증하듯 한 번 보면 빠질 수 밖에 없는 어른 남자의 직진 매력을 폭발시켜 시청자를 형제의 극과 극 매력에 누구를 응원할지 고민에 빠트렸다. 특히 세 사람은 아슬아슬한 텐션과 짜릿한 설렘을 선보여 향후 보여줄 이들의 관계 변화와 팽팽한 감정의 줄다리기에 관심을 치솟게 했다.
첫 방송 후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화면 진짜 예쁘다”, “본방사수할 내 드라마 생겼다”, “임수향, 지수, 하석진 붙을 때마다 케미UP”, “1회부터 형제의 난 시작! 5기가급 스피드”, “지수, 하석진이 임수향에게 반할 때 난 하석진에게 첫 눈에 반했다”, “’내가예’에 내며들었다”, “임수향 리즈인 듯”, “지수 분위기 있네” 등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오늘(20일) 밤 9시 30분 2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