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바라카 원전사업의 시작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12월 한국전력이 계약금 약 186억 달러(약 22조원)에 관련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의 차세대 원전인 가압경수로형(APR1400)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건설되는 원전 1기당 1.4기가와트(GW)로,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총 5.6G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는 UAE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당초 2017년 상반기 내 1호기를 시운전할 계획이었지만 안전과 인력양성을 문제로 UAE 현지 정부에서 수차례 연기했다. 수주과정에서 경쟁한 프랑스는 꾸준히 한전 컨소시엄의 입찰 단가와 연계된 안전시설 고의 누락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바라카에 도입되는 한국형 원전은 미국 규제기관(NRC)과 유럽사업자요건(EUR) 등 세계 양대 인증을 모두 취득하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또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등 국제기구로부터 40차례 이상의 안전성 평가·검증도 통과했다.
2018년 3월 준공한 지 2년 만인 올해 초 UAE 원자력 규제청(FANR)은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운영 허가를 승인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8월 UAE 송전망으로 계통연결(Grid Connection)에 성공해 처음 송전했다.
한전은 이번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가동을 발판으로 제2의 글로벌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UAE와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진행하는 원전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수주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원전 시장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노력하고 있다. 해외 파트너사들과 전략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