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상장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달러(약 2356조원) 고지를 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19일(현지시간) 오전 한때 주가가 468.65달러까지 상승, 시총이 2조40억달러에 달했다. 오후 들어서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해 462.83달러에 마감, 시총 1조9790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2018년 8월 2일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지 2년여만에 2조달러 고지에 오르면서 월가에 새 역사를 쓰게 됐다. 3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폭락장에서 시총이 1조달러 아래로 내려갔지만 21주만에 2배 이상 올랐다.
WSJ은 "세계 경제에서 애플의 주도적인 역할을 드러내는 아찔한 성취"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코로나19 대유행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원격학습과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노트북 등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한 영향이다. 실제로 애플은 4~6월 분기에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두자릿수대 성장을 보고했다.
최근에는 주식 1주를 4주로 쪼개는 액면분할 계획도 발표,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지게 됐다는 점 역시 주가 상승에 동력을 댔다. 액면분할이 반영되는 날짜는 8월 31일이다.
세계 상장기업 가운데 몸값이 2조달러가 넘은 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 이어 애플이 두 번째다. 아람코는 올해 저유가로 인한 실적악화 우려 속에 최근 시총이 1조8000억대로 주저앉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의 자리를 애플에 내주었다.
애플 외 미국 대표 IT 거인들 역시 2조달러 클럽 입성을 노리고 있다. 현재 아마존 시총이 약 1조63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약 1조5900억달러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는 1조달러, 페이스북은 7500억 달러로 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