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정적 전망이 담긴 의사록이 다소 실망스러웠던데다 미·중 갈등 우려가 지속한 탓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5.19p(0.31%) 밀린 2만7692.8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14.93p(0.44%) 내린 3374.85에, 나스닥지수는 64.38p(0.57%) 떨어진 1만1146.46으로 장을 마쳤다.
연준은 7월 의사록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공중보건 위기가 단기적으로는 경제활동, 고용, 물가를 무겁게 짓누를 것이고, 중기적인 경제전망도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오루크 존스 트레이딩 시장 수석전략가는 "연준의 전망이 그간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부분과 함께 맞닿아 있어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은 '수익률 곡선 관리(YCC·Yield Curve Control)'와 같은 추가적인 부양 조치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상황이 큰 폭으로 변할 경우 고려해볼 수 있는 옵션으로 YCC를 남겨둬야 한다며 도입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YCC는 특정 채권금리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그 이상으로 금리가 오르게 되면 무한대로 채권을 사들여 금리를 떨어뜨리는 정책이다. 이는 양적완화(QE)보다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통한다.
PGIM 픽스드인컴의 나탄 시트 수석 경제학자는 "YCC는 이제 연준이 당분간은 배제키로 한 부양책"이라며 "연준은 망치와 스크루드라이버를 정말 잘 다루지만, 드릴은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시장에서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열릴 예정이던 중국과의 무역합의 회의를 자신이 취소했다고 밝혔다. 향후 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태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중국과 향후 회의 일정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국무부는 이날 홍콩과 맺은 범죄인 인도 및 세금면제 등 3가지 양자 협정을 중단하거나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양국의 긴장감이 더욱 팽팽해지고 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85% 오른 3317.62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8% 상승한 6111.98에, 프랑스 CAC40지수는 0.79% 오른 4977.2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0.74% 뛴 1만2977.33으로 마감했다.
금값은 다시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내줬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1%(42.80달러) 빠진 1970.30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넘어섰지만, 불과 하루 만에 다시 급락세를 보인 것.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1% 내린 42.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6% 밀린 45.20달러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