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방역과 경제, 투 트랙 대응 기조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각종 기념사와 청와대 회의에서 경제 위기 극복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왔다. 코로나19는 언젠가 ‘종식’되지만, 한 번 무너진 경제는 쉽게 되돌리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한국판 뉴딜 10대 정보기술(IT)사업 중 하나인 ‘그린 스마트 스쿨’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이 찾은 서울 중구의 창덕여중은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의 모범 모델로 평가 받는 곳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소수의 학생들만 참여한 수업 일정이지만,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집권 후반기 주요 국정과제인 한국판 뉴딜 정책도 놓칠 수 없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린 스마트 스쿨은 한국판 뉴딜 대표 과제로 손꼽힐 정도로 문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그린 스마트 스쿨은 지난달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처음으로 언급됐다.
그린 스마트 스쿨은 전국 노후 학교를 디지털과 친환경 기반 첨단학교로 전환하는 계획으로, 정부가 2025년까지 △국비 5조5000억원 △지방비 13조원 등 총 18조5000억원을 투입해 전국 노후학교 건물 2835개 동의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현장 방문 자리에서 “그린 스마트 스쿨은 명실상부 21세기 정신에서 21세기 방식으로 21세기 인재를 배출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면서 “그린 스마트 스쿨 자체가 그린 교육과 디지털 교육, 사람 교육의 훌륭한 콘텐츠이고 교재이면서 교육방식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더존 을지타워에서 열린 K-뉴딜위원회 데이터댐 정책간담회를 열고 문 대통령의 기조에 보조를 맞췄다.
이미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디지털 뉴딜 현장 행보로 강원도 춘천 더존비즈온을 방문한 바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와 관련해 “한국판 뉴딜의 정신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사업 하나만 말하자면 그린 스마트 스쿨”이라며 “학교를 개조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김 실장은 지난달 17일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학교에 5G 와이파이망을 깔고 비대면 강의, 이번에 경험했던 것처럼 다양한 온라인의 교재들을 갖고 쌍방향의 교육이 이뤄지는 교실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재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21세기 비대면 교육환경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 그린 스마트 스쿨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첨단 스마트 교실을 만들고, 태양광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건물로 탈바꿈시켜 미래 교육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경제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중요성과 당부의 말도 잊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스마트 수업 시연 이후 이어진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우리 방역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면서 “학교 현장에서 다시 한번 긴장의 끈을 다잡아 줘야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2학기를 맞아 (개학)준비와 점검을 철저히 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정부도 최선을 다해 학교 현장의 노력을 뒷받침하고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청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방역에 대한 노하우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철저한 방역기조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면서 “동시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경제 현안에 대한 극복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