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77) 미국 전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본행사에서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콜'(Roll Call·호명)을 통해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며 공식적으로 대선후보에 올랐다.
바이든은 2월부터 시작된 당내 경선을 통해 '매직 넘버'(1991명)인 전체 대의원 중 과반을 확보해 후보 확정에 필요한 요건을 일찌감치 충족한 상태였다.
바이든은 대선후보로 지명된 뒤 화상 연결을 통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화면에 나와 지명을 수락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진심으로 감사하다. 모두 감사드린다. 나와 가족에게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목요일(20일)에 뵙겠다"고 짧게 인사한 뒤 마스크를 썼다. 바이든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로 예정돼 있다.
바이든은 화려한 정치 이력과 풍부한 국정 경험, 대중적 인지도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1942년생인 바이든은 1970년 카운티 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29세인 1972년 델라웨어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중앙 정치 무대로 뛰어들었다. 36년 동안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는 8년 동안 부통령으로 재직했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한편 '리더십이 중요하다'를 주제로 열린 민주당 이틀째 행사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손자인 잭 슐로스버그 등이 찬조 연설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를 비판하고 바이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여러분은 도널드 트럼프가 4년 동안 무엇을 할지 알고 있다. 책임을 떠넘기고 남을 괴롭히고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 바이든이 무엇을 할지도 여러분은 알고 있다. 미국을 다시 바로세우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인사들도 나와 바이든 지지에 힘을 보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은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미국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을 지지한다"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다면 여러분은 그가 동맹과는 함께하고 적에게는 맞설 것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재자나 폭군의 아첨이 아니라 우리 외교관과 정보 공동체를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도 바이든과 매케인 생전 둘의 각별한 친분을 언급하면서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