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완치되더라도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 주말을 기해 급격히 늘어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퇴원 후에도 후유증을 앓고 있는 한 완치자의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밝힌 후유증은 크게 다섯 가지다.
박 교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멍 때림)를 호소했다. 브레인 포그는 인지기능 저하, 주의력 결핍, 뇌에 안개가 낀 것 같은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뇌를 3단계로 공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지난 6월 11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미국의 저명한 신경과학자인 마지드 포투히 박사는 코로나19가 일시적인 후각·미각 장애와 염증이 폭발하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유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뇌의 검문소격인 혈뇌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무너뜨린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조금만 집중해도 머리가 아프고, 방금 했던거나 하려고 하는 것을 기억 못 하는 일이 너무 흔하다"고 글을 썼다.
또 박 교수는 가슴과 배 통증을 언급했다.
그는 "통증이 심해져 앉아 있으면 불편해지고, 누우면 또 다른 불편함이 생긴다"며 "이는 중국, 미국, 영국 등 해외언론에서도 후유증의 일환으로 언급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속 쓰림과 맹장이 있는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최근 미국 언론도 위장, 맹장, 콩팥 등을 후유증으로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후유증은 피부로도 나타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최근 피부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거나, 보라색 점이 생긴다. 또 피부 건조증으로 인해 여전히 짧은 반팔이나 바지를 입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풍기 바람에 조금만 노출돼도 노출 부위에만 피부 건조 증세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빈번하게 찾아오는 만성피로도 후유증으로 꼽았다.
그는 "오전에는 없던 피로감이 오후에는 갑자기 나빠지는 등 예측 불가"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들은 폐, 신장, 심장에 손상을 입었거나 지속적인 피로감, 근육통, 인지장애 등 의학계에서 '근육류머티즘 뇌척수염'(ME)이라 불리는 '만성피로증후군'(CFS)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주도로 결성된 단체 '육체 정치학(Body Politic)'이 코로나19 환자 6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심한 피로감, 오한과 식은땀, 수면장애 등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만성피로증후군과 상당히 비슷한 양상이다.
한편 박 교수는 글 말미에 "요즘도 마스크를 안 쓰고 산책하거나, 큰 소리로 전화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지하철역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보인다"며 "'완치자'라는 말에 중·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