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13일째인 18일에는 순직한 고(故) 이영기 주무관의 영결식이 18일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춘천시청장(葬)으로 엄수됐다.
한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사진 속 이 주무관의 모습에 영결식장은 금세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의 △약력 보고 △특별승진임용장 수여 △조사 △고별사 △영상상영 △헌화 및 분향 순서로 진행됐다.
이 주무관의 동료였던 장영진 주무관은 고별사를 통해 "매사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던 영기 형이 이제 더는 저희 곁에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고 닷새 만인 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이 주무관은 50일 전 아내의 출산으로 특별 휴가를 받아 전날부터 열흘간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춘천시는 이 주무관을 8급에서 7급으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 이 주무관은 춘천 동산추모공원에 안장된다.
이날 시청 1층 로비에는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영기 주사님의 밝은 웃음소리가 그립다. 믿기지 않고 힘들지만, 알고 지내는 동안 행복했다" 등 이 주무관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메모지가 붙었다.
또 "어서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와 달라" 등 아직 실종 상태인 두 명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있었다. 선박 사고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한 작성자는 "(이 주무관) 휴가인데 지시한 사람이 처벌받도록 기도하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소방·경찰·장병·공무원 등 1409명과 헬기·드론·보트·보드 등 장비 191대를 투입했다. 앞서 수색 당국은 지난 15일 사고 지점에서 14㎞가량 떨어진 춘성대교 1.1㎞ 하류에서 환경감시선(길이 7m, 폭 1.85m)의 파손된 선체와 엔진 등을 발견해 선체를 인양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