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양치기를 위한 '스마트 축산' 실용화 눈앞

2020-08-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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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생체신호 센서 품은 캡슐이 사육 개체 위치·건강 알려줘

캡슐·서비스 개발 한국 스타트업, 지역별 서비스 상용화 추진

몽골 유목민들이 양의 위치와 건강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서비스가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성을 확인받았다. 한국 스타트업 유라이크코리아(uLikeKorea)가 개발한 '스마트 축산' 서비스를 유목민의 사육방식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14일 유라이크코리아는 자사가 개발한 양 전용 바이오캡슐(BioCapsule)을 활용한 스마트 축산 서비스용 기술 개념검증(PoC)이 최근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작년 서비스를 개발해 올해 2월 SK TNS, 해외 파트너사 1곳과 함께 몽골 현지에서 PoC를 해 왔다. 이 회사의 양 전용 바이오캡슐 기반 스마트 축산 서비스는 몽골 울란바타르 동쪽 50여㎞ 떨어진 곳에있는 '에덴소움(Erdene Soum)' 지역 내 양 유목농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양 전용 바이오캡슐을 활용한 라이브케어 서비스 기술을 검증한 몽골 에덴소움 지역 목장 전경[사진=유라이크코리아 제공]


몽골은 국토의 80%가 초지로 형성돼 있고, 유목 방식의 축산업이 발달된 나라다. 현지 유목민들은 계절에 따라 지역을 2~3회 이동하며 동물을 사육한다. 이들에게는 사육하는 동물 개체의 위치를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 통신인프라 구축업체 SK TNS는 현지에서 반경 6㎞ 이상의 LoRa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유라이크코리아는 이 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는 양 개체에 양 전용 바이오캡슐을 먹여 "해외 유목형 목장에 적용 가능한 생체데이터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겨울에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몽골 현지의 혹독한 기후에 쓸 수 없는 체외부착형 스마트 기기와 달리 바이오캡슐은 이를 삼킨 양의 반추 위(胃)에 들어가 동작할 수 있다. 바이오캡슐 안에 이 서비스를 위한 GPS와 체온·활동량 센서, 3년간 작동 가능한 용량의 배터리, LoRa 네트워크 통신 기능이 탑재돼 있다. 바이오캡슐은 양의 몸 속에서 양의 위치정보와 생체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무선통신으로 전달한다. 이 정보가 분석된 결과가 외부로 전송된다.

이렇게 전송된 개체별 정보는 '라이브케어' 데이터 분석 기술로 질병 조기감지, 번식 관리에 활용된다. 구제역 같은 가축전염병 확산 예방, 항생제 절감, 공태일(가축의 비임신 기간) 감소 등 축산업 생산성 향상을 돕는다.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는 "사육 방식이 유목환경에 특화된 몽골에서 혹서기 기술실증을 수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글로벌 프리미엄 양 시장 진출을 위한 생체 데이터 확보에 유리해져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양 목장에 라이브케어 시스템 설치중인 유라이크코리아, SK TNS 임직원들. [사진=유라이크코리아 제공]


유라이크코리아는 세계 양고기 소비량이 1500만톤 가량으로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다음으로 많은 소비량을 보이는 육류이며 현재 중동·아시아 지역 고급 양고기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가축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게 관리된 양고기 생산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양 전용 바이오캡슐을 활용한 라이브케어 상용화를 예고했다. 김 대표는 "몽골에서 양 4000만두가 사육되고 있다"며 "이 시장에서 5년내 1000만두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브케어는 유라이크코리아의 소, 말 등 여러 축산업용 사육 동물의 생체데이터를 측정해 축산물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 축산' 서비스다. 유라이크코리아는 이 서비스의 생체데이터 측정을 위해 동물의 몸에 부착하는 패치형 기기와 뱃속에 집어넣는 바이오캡슐 기기를 연구개발해 왔다. 회사는 현재 일본 시장에서 다 큰 소와 송아지를 위한 라이브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유럽, 북미, 브라질 등 지역별 서비스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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