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장중 한 때 1900선 붕괴...고공행진 급제동

2020-08-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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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던 금값이 12일(현지시간) 폭락하며 장중 한때 1900달러 선이 붕괴됐다.

블룸버그는 이날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이틀 기준 낙폭이 7년여 만에 가장 컸다고 전했다.
 

[그래프=블룸버그 캡처]


금은 올해 들어 가장 상승률이 돋보인 자산 중 하나였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유례없는 경제 위기로 투자자들의 돈이 안전자산인 금에 쏠린 탓이다. 각국이 풀어낸 천문학적인 유동성 속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도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탠 요인이다. 금값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하루 7bp(1bp=0.01%포인트) 뛰어올랐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간밤 금값은 단숨에 2000달러를 반납했고, 이제는 1900달러 지키기도 위태로운 지경이다. 이날 장중 한때 1900달러 아래로 붕괴했던 금 선물은 한국시간 오후 4시 20분 현재 낙폭을 다소 만회해 온스당 1925.7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더블라인 캐피털 LP의 제프리 건들락은 "며칠 새 금값이 내림세에도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앞서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위드너 전략가는 금값이 최소 2500달러에서 최대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위드너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금값을 끌어올렸다"며 "이번에도 중앙은행들이 계속 금을 사들여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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