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고전 함성 '코로나19'로 못 듣는다…순탄치 않았던 연고전 史

2020-08-1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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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965년 시작해 매년 가을에 열리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연례 스포츠 행사인 연고전(고연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연세대 한총련 사태 이후 24년 만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11일 양교 총장 명의의 안내문을 통해 코로나19 우려에 따라 정기 연고전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날 안내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전 국민이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칙을 실천하며 어려운 시기"라며 "5개의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열띤 경기가 진행되면 과도한 신체접촉과 뒤풀이 행사 등에 의한 감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취소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앞서 연고전(고려대가 주최측인 짝수해) 또는 고연전(연세대가 주최측인 홀수해)은 휴교령과 한총련 사태 등으로 6차례 취소된 바 있으나 감염병으로 취소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고전(고연전) 개최가 매년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연고전(고연전)은 지난 1971~1972년, 1980년, 1983년에 유신정권 시기 휴교령과 군부 탄압 등 정치·사회적인 이유로 열리지 못했다. 이때 당시 연세대 교내신문인 '연세춘추' 620호 기사에는 연고전 취소를 두고 유산(流産)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대학자율이 좌절됐다"고 표현했다.

또 1975년에는 고려대 축구단이 진해에서 버스 사고가 일어나 개최되지 못했으며, 1996년에는 8월 13~20일에 걸쳐 일어난 연세대 한총련 사태 등으로 취소됐다. 1980년대에는 연고전(고연전) 비판론이 고개를 든 적도 있다.

지난 1982년 당시 '연세춘추'는 934호·935호에 실은 '연고전 무엇이 문제인가' 기획시리즈를 통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때 거론된 문제점은 스카우트 과열 문제 예산 문제 응원 문제 등이었다.

한편 두 학교는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비정기적으로, 1956년부터는 연례행사로 친선 종합 스포츠 대회를 열어왔다. 1965년부터는 가을에 이틀간 축구, 농구, 야구, 빙구, 럭비 등 5개 종목 경기를 치르는 관례가 정착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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