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界面)에 따르면 텐센트가 올해 상반기 6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중 해외투자는 21건에 달하며 대다수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다.
지난해 텐센트는 주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영역에 집중 투자했었다. 총 투자 횟수는 125차례로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년(163차례)보다 투자 횟수는 줄었지만 규모는 커졌다. 총 투자액 1089억62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50.5%의 자금을 더 투입한 것으로 전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증한 게임과 핀테크 영역에 주력해 사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텐센트는 올해만 두 일본 게임 거물을 손에 넣었다. 1월에는 일본 플래티넘 게임즈와 전략적 자본제휴를 체결했고, 5월엔 또 다른 게임회사 마블러스의 지분 20%를 매수했다.
일본 두 거물에 그치지 않고 텐센트는 유럽에서도 입지를 확대했다. 올해 초엔 '에이지 오브 코난'으로 알려진 노르웨이 개발사이자 퍼블리셔 펀컴의 지분 100%를 인수했고 미국 비디오 게임 플랫폼인 로블럭스와 협력해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밖에 핀테크 영역에서 텐센트는 6개 핀테크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는 지난 1월 프랑스 모바일 결제기업인 리디아에 투자해 유럽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했다.
올 초 텐센트 투자 M&A를 담당하는 류츠핑(劉熾平) 텐센트 총재는 "투자는 텐센트의 핵심적 전략 및 업무"라며 올해 해외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앞으로도 해외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지난 2008년 텐센트는 산하에 투자 인수합병(M&A) 사업부를 만들어 '기업사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자체 동력이 부족한 영역을 투자와 인수합병으로 메워 성장해온 것이다. 텐센트는 그만큼 기업 투자를 핵심 전략으로 보고, 투자에 열을 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