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박진환 부장판사)은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 전 기자와 후배 백모 기자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오는 26일 진행한다.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있는 정식 공판기일이 바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 전 기자는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기자는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지 않으면 '형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등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기자는 채널A 자체 진상조사 착수 전인 지난 3월 31일 밤과 4월 1일 새벽 사이 휴대전화 2대와 노트북 PC를 초기화해 녹음파일 등 데이터를 삭제했다.
검찰은 한 연구위원의 휴대전화도 압수수색했지만 현재까지 비밀번호도 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 연구위원 휴대전화에 대해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본인의 비협조 등으로 디지털 포렌식에 착수하지 못했다"며 "현재까지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고 1회 피의자 조사도 종료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수사의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윤 총장은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독단적으로 구성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휘에 따르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이 전 기자와 한 연구위원은 이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은 있지만 검찰과 유착해 협박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 중이다.
검찰은 이 전 기자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연구위원은 일단 공소장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검찰은 한 연구위원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