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 의암호에서 선박 전복 사고로 실종된 경찰관과 민간업체 직원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발생 사흘만이다.
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9분께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앞 북한강 변에서 실종자 2명이 발견됐다.
당국은 50여분 만에 숨진 두 사람을 인양해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8명 중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운데 곽모(68)씨는 사고 당일 낮 12시 58분께 의암댐 하류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됐다.
비슷한 시간 가평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근로자 이모(6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환경감시선에 탔던 황모(57)씨와 권모(57)씨, 춘천시청 이모(32) 주무관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로 실종된 공무원의 가족이 사고 전 차량 블랙박스에 저장된 대화 내용을 토대로 인공 수초섬 작업을 지시한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종된 춘천시청 이모(32) 주무관의 가족은 이날 오전 경강교 인근 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주무관이 사고 당일 차 안에서 수초섬 관리 민간 업체 관계자로 추정되는 누군가와 '네, 지금 사람이 다칠 것 같다고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라는 말은 정황상 누군가로부터 얘기를 듣고 전달한 것이라는 게 가족의 주장이다.
사고 당일 차량 블랙박스에는 이 주무관이 "저 휴가 중인데 어디에 일하러 간다", "중도 선착장 가는 중이다" 등의 말도 담겼다. 가족은 상사 등 누군가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대화 내용이라고 의심했다.
가족은 "자의적으로 나간 건 아닌 것 같다"며 "왜 휴가 중인 사람을 불러내서 투입했고 그 지시(수초섬 고정 작업)를 누가 내렸는지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