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육군 2군작전사령부(사령관 황인권)가 본토 미군 한 명 없이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 전망이다.
육군 2군작전사령부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코로나19로 본토 미군 한 명 없이 훈련하는데 이게 무슨 한·미연합훈련인가"라며 "캠프 헨리, 캠프 워커 등 대구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에서만 17일부터(전작권 2단계 검증이 병행되는 본 연습 기간) 훈련 참가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대구 주한미군 기지 병력도 충분히 올지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일정이 변경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는데 현실화된 모양새다.
전작권 2단계 검증이 병행되는 본 연습은 12일간 계획됐다. 이는 1단계 검증에 열흘이 소요됐던 지난해보다 이틀 더 길다.
훈련할 본토 미군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 명도 없는데 정작 훈련은 더 하는 셈이다. 군 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해 한·미연합훈련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지자 일정이라도 늘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육군 2군작전사령부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해 말 할 수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미 본토 병력이 없더라도 주한미군이 참가하니 한·미연합훈련을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도 우리 군은 주한미군과 대대급 이하 단위의 연합훈련을 일년 내내 상시 하고 있다.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이와는 성격이 다르다.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일환으로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위한 연합지휘소(CPX) 훈련이다. 미 본토 병력 참가가 필수이자, 육군 2군작전사령부 관계자가 "이게 무슨 한·미연합훈련이냐"며 울분을 토하는 이유다.
미 본토 병력 한 명 없이 연합지휘소(CPX) 훈련이 진행될 경우, 이미 전반기 연합지휘소(CPX) 훈련이 코로나19로 연기된 데 이어 하반기 훈련까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전작권 환수도 한층 어렵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간의 후반기 연습에 대한 긴밀한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재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