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보보안 업계에 따르면 IBM은 최근 '리눅스용 완전동형암호(FHE) 툴킷'을 소스코드 공유 사이트 깃허브에 공개했다. 리눅스용 FHE 툴킷은 암호기술 전문가가 아닌 일반 개발자들이 리눅스 환경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FHE 기술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개발도구다. IBM은 앞서 맥OS, iOS, 안드로이드 앱 개발용 FHE 툴킷도 공개한 바 있다.
리눅스용 FHE 툴킷은 IBM의 동형암호 기술을 리눅스 기반 도커 컨테이너 패키지 형태로 제공한다. 개발자는 이 툴킷을 자신의 리눅스 기반 개발용 PC나 서버에서 구동해 웹기반 통합개발환경(IDE)으로 접근할 수 있다. 센트OS, 페도라, 우분투 등 주요 서버 및 PC용 운영체제(OS)에서 IBM 동형암호 기술을 적용한 소프트웨어를 제작할 수 있다.
IBM은 리눅스용 FHE 툴킷의 깃허브 오픈소스 프로젝트 웹페이지를 통해 이 도구가 x86 PC 및 서버용 리눅스 외에도 애플의 맥OS,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0의 리눅스 서브시스템(WSL), IBM의 z/OS 기반 컨테이너 확장 기술 등 도커 기술을 구동하는 여러 컴퓨터 시스템에서 모두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FHE는 사용자 편의와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전제인 '안전한 개인정보 활용'을 실현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정보보안 업계 전문가들은 FHE 기술이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 분야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일반 개발자를 위한 개발도구 공개가 FHE 기술을 실용화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다만 FHE 기술이 실용화하려면 기반 연산을 위한 알고리즘의 표준화, 실용적인 처리 성능 확보, 실제 소프트웨어를 제작하기 위한 도구의 보급, IT산업계 전방위 기술 확산 등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재는 학계와 산업계에서 알고리즘의 표준화를 위한 논의와 실용적인 처리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본격적으로 열릴 FHE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여러 IT 기업들이 표준화 및 기반·응용 기술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IBM의 FHE 툴킷에는 이 회사가 지난 2012년 처음 선보인 '동형암호 라이브러리(HELib)'가 포함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인텔, SAP, 한국의 삼성SDS 등 국내외 기업들이 각자 기술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