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차이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중국 부동산 정보회사 이쥐(易居·E-HOUSE)의 주식 8억2810만 홍콩달러(약 1300억원) 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전자상거래와 투자, 결제, 대출 등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이쥐에 대한 알리바바의 지분은 기존 1.97%에서 8.32%로 확대된다.
아울러 알리바바는 10억 홍콩달러 규모의 이쥐 전화사채 매입 계약도 체결했는데, 만약 알리바바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알리바바의 지분은 13.26%로 늘어난다.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园)과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제치고 이쥐의 2대 주주가 되는 것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지난 1999년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후 금융, 유통, 생활, 자율주행, IT 서비스 등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온 알리바바가 온라인 부동산 거래까지 시작하면서 온라인 거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부동산 정보나 주택 재고에 대한 단점이 부각되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제기됐고, 이 부분을 이쥐와 협력을 통해 보완해 나갈 전망이다.
이쥐 역시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를 등에 업고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쥐는 지난 2000년 상하이에 설립된 후, 부동산 중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헝다와 비구이위안 등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2018년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이쥐는 알리바바의 지분 확대 결정 이후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소비가 강화된 가운데, 알리바바가 온라인 주문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쥐는 앞서 온라인광고와 온라인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이징 소재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러쥐의 지분 56.19%를 인수하는 등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