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는 중국과 홍콩 증시 투자만 가능했지만 고객들과 실무진의 요구에 따라 미국 주식도 투자할 수 있도록 중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에 따른 폭락장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해외 증시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이 도입에 영향을 끼쳤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최근 도입이 결정됐다"며 "주요 증권사들이 대부분 미국 주식 중개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주식 투자 중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증권사들도 수수료 우대 정책을 연이어 제공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대신증권은 오는 9월까지 해외증권계좌를 최초 개설한 고객에 한해 미국주식 거래수수료를 인하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계좌 개설 후 이벤트에 신청하면 1년간 업계 최저 수준인 0.08%로 수수료율을 낮춰준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신규고객에 한해 온라인 해외주식 수수료를 0.09%로 낮추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무리 유동성이 풍부하다지만 유동성이 꼭 주식시장에 머무르란 법은 없다"며 "단순히 거래대금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해외주식의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통상 5bp(1bp= 0.01% 포인트) 수준인 국내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에 비해 해외주식 수수료는 20bp 이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세제개편안은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변화다. 그간 거래세만 부과되던 주식투자에 양도세도 같이 매기게 되면서 해외주식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올해 6월까지의 외화주식결제금액은 560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을 이미 반기 만에 돌파했다"며 "특히 국내주식의 브로커리지 마진은 5bp에 불과하지만 해외주식은 20bp 이상으로 국내보다 4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