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룡해, '탈북민 월북' 개성시 코로나19 방역실태 긴급 점검

2020-07-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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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물자 반입 실태 파악…코로나 확산 우려·민생 살피기 의도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원장이 개성시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실태를 긴급 점검했다.

개성시는 최근 북한이탈주민의(탈북민)의 월북으로 봉쇄됐다. 북한은 해당 탈북민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다고 주장,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고, 개성시의 문을 걸어 잠갔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최룡해 동지가 개성시의 비상방역사업 정형을 요해(파악)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최 상임위원장의 개성시 긴급 점검에 대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결정집행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개성시와 인접한 지역에 긴급 전개된 방역초소들을 돌아보면서 방역 및 물자반입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당과 국가의 조치에 의해 개성시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식료품, 의약품 등의 물자보장사업이 집중적으로 진행되는데 맞게 소독과 검역사업을 방역학적 요구대로 엄격히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 부문 관계자들과 현장 협의회도 진행했다.

통신은 “현지에서 진행된 협의회에서는 방역사업에 동원된 일꾼들과 방역성원들이 무한한 충실성과 책임성, 헌신성을 지니고 당 중앙의 지시와 포치를 가장 정확하게 집행하며 해당 기관들 사이의 긴밀한 협동 밑에 철저하고도 안정적인 대책을 세우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공식 서열 2위인 최 상임위원장을 개성시를 급파한 것은 코로나19 관련 당국의 강도 높은 방역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의 민생을 살핀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탈북민의 월북으로 개성시가 코로나19 확산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목적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노동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코로나19 방역 체제를 강화했다.

이후 북한은 각지 철도역과 장거리 버스 정류소, 도 소재지 입구 등에 방역 초소를 증강 배치했다. 동시에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의무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자국 주재 외국 공관들에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요청하는 통지문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 보고된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없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탈북민 재입북 이후에 북한당국은 아직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발표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탈북민의 재입북에 대해서도 ‘의진자’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은 공식적으로 북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가운데)이 개성시를 찾아 비상방역사업을 점검했다고 30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보도했다. 최 위원장은 개성시와 인접한 지역에 긴급 전개된 방역초소들을 돌아보면서 방역과 물자반입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했다.[사진=노동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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