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위안화 상승을 예상했다. 중국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1년 뒤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4% 넘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크 판들 골드만삭스 글로벌 외환·금리·신흥시장전략 공동대표는 15일 CNBC 인터뷰에서 12개월 뒤 위안·달러 환율이 6.7위안을 가리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역외 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6.99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년 동안 위안화 가치가 달러를 상대로 4.3%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위안화 오름세를 방해할 수 있는 걸림돌로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을 꼽았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로 자금이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낸 배경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가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게 될 경우 더블딥(침체 후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침체로 빠지는 현상)에 빠질 수 있다. 이는 우리의 환율 전망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위험 요인"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판들 대표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도 위안화 오름세를 가로막을 변수로 거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여러 개의 전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런 움직임이 더 강화될 공산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낙점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미국의 대중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는 바이든이 미중 관계에서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략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며 "바이든은 관세를 썩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다면 미중 무역전쟁에서 부과한 관세를 폐기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