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드라마에서 튀어나오는 주인공들, 캐릭터 SNS "쏴라있네"

2020-07-13 14:00
  • 글자크기 설정
최근 드라마, 영화 속 주인공들이 만들고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인기다. 유산슬(유재석), 린다G(이효리), 김다비(김신영) 등 방송과 연관된 부캐(부캐릭터)가 핫한 것처럼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영화 속 주인공들이 스스로 SNS를 운영한다. 직접적인 작품 설명이나 홍보보다 살아있는 셀럽들과 같이 실제 드라마 속 인물들을 빙의해 배우들이 운영하는 SNS는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홍보수단이 되며 입소문도 타 젊은 층 감성에 딱이다. 
 
배우 유아인은 코로나 19 속에서도 꿋꿋이 개봉,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의 홍보를 위해 ‘오준우’라는 이름의 SNS를 개설했다.

[사진= 오준우 SNS]

오준우 프로필에는 ‘생존자 있으면 DM주세요’, ‘나는 아직 #살아있다’, ‘#생존스타그램’이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오준우의 SNS는 영화사 측에서 영화 홍보를 위해 만든 일종의 가짜 계정이다. 짧고 노란 머리의 청년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게임만 하다가 첨으로 인스타 입성. 이렇게 하는 거 맞음?”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홀로 바깥세상이 심상치 않아 집에 고립된 상황을 일기처럼 적었다. 

오준우는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소개하거나, 개봉 날짜와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지 같은 홍보성 내용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영화에 오준우가 SNS에 자신의 생존신고를 올리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에서 착안해 준우의 SNS가 현실에도 존재하는 것처럼 시간 순서대로 그가 느꼈을 외로움과 답답함을 녹여냈다. 영화 스틸컷을 활용할 뿐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찍은 소품 사진과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 가족들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했다. 개봉 전부터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신선한 재미를 주는 방식이다.

[사진= 여하진 SNS]

MBC ‘그 남자의 기억법’의 배우 문가영은 극 중 SNS 팔로워 860만명이 넘는 차세대 라이징 스타로 설정된 여하진의 특성에 맞게 SNS를 개설하고 실제 SNS인 것처럼 온라인에서도 연기했다.

드라마에서 여하진이 자신의 스캔들을 부인하는 SNS를 직접 올리는 장면을 그대로 옮겨 첫 게시물을 올렸고, 이후에도 제작진과 함께 여하진의 성향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운영했다. 극 중 인물인 앵커 이정훈(김동욱)과의 라이브 방송을 드라마처럼 진행하는 것도 신선했다는 평을 받았다.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여하진이 어디선가 살아가는 듯 SNS 게시물을 올려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배우 한지은도 MBC '꼰대인턴' 이태리 역의 SNS 계정을 개설, 운영해 화제를 모았다.  한지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꼰대인턴 첫 방 기념 #이태리 인턴의 인스타가 오픈되었어요!! 다들 팔로우 하러 갈까요? 태리태리 이태리"라는 글과 함께 '이태리' 계정을 알리는 게시물을 공개했다.

[사진= 이태리 SNS]

한지은은 '이태리 인턴'계정 소개란에 "이태리(28) 준수식품 인턴 합격. 두근두근 첫 출근"이라는 글로 배역에 완벽 빙의, 잔망스러운 매력을 보여줬다. 해당 계정에는 극 중 '준수 식품'의 마케팅영업팀 신입인턴으로 취직한 한태리의 입사기가 종횡무진 담겨있다. "복사만 하다 끝날 각이다 후,, #아침먹고, 점심먹고, 저녁먹고 복사 #종이를 꾸길 순 없으니 #그냥 얼굴도 #복사하자 #나는야 복사왕 이태리"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코믹 사진을 게재, 누리꾼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공개된 사진에는 얼굴이 복사기에 눌린 한지은이 등장해 더욱 현실감을 살렸다.
 
누리꾼들은 "직장이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본다는 얼굴 복사", "ㅋㅋ너무 귀엽잖아", "이태리 인턴 파이팅!", "부계정 만들 생각을 다 하고 완전 매력 덩어리", "역할이랑 찰떡이에요 최고" 등의 반응으로 한지은의 매력에 감탄했다.
 
올해 초 방송된 SBS ‘하이에나’의 배우 김혜수도 극 중 캐릭터인 정금자의 SNS를 직접 운영했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일상 사진을 섞어 올리며 실제 정금자가 살아가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드라마 속 설정과 상황에 맞춰 극 중 인물들에게 말을 건네는 것에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드라마가 종영한 이후엔 계정 이름을 바꿔 배우 본인의 SNS로 활용 중이다.

[사진= 정금자 SNS]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은 자신이 맡은 장만월의 계정을 직접 운영해 화제를 모았다. 이지은은 극 중 장만월의 말투로 현장 사진 위주의 게시글을 140개가 넘게 올렸다. 드라마 종영과 함께 ‘#영업종료’라는 마지막 게시글이 올라왔지만 계정은 여전히 존재해 언제든 드라마 팬들이 볼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작품 속 세계관을 현실로 확장하는 동시에 팬덤과 소통까지 가깝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캐릭터 SNS 활용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SNS를 일상으로 여기는 젊은 세대들의 감성에 다가가는 동시에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마케팅을 노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