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정의당, 박원순 조문 정쟁화"…진중권 "석고대죄도 시원찮을 판에"

2020-07-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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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장혜영 박원순 조문 거부 두고 논란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성추행 사건으로 고소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력 인사들의 조문이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왜 조문을 정쟁화 하느냐"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 전 의원을 겨냥, "닥치고 애도나 하든지, 그새를 못 참고 기어이 페미니즘 의제를 정치적 의제로 바꿔놓고야 마네"라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 조문? 자유다. 정의당은 왜 조문을 정쟁화 하느냐"며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는 법, 뭐 그리 급한가"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신은 뭐가 급해서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이 문제를 정쟁화 하는가"라며 "정의당 두 의원이 지금 정쟁화를 했는가? 여성의 입장에서 한 여성에게 수년 간 고통을 준 이에게 조문 가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는 게 정쟁화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지인들이 우르르 몰려가 조문을 하는 게 피해자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게 그렇게도 못 참을 일인가"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수년간 당한 것이 본인 딸이었어도 그런 소리 할 건지 묻고 싶다"면서 "평소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던 시장도 이런 짓을 한다. 다른 사람들은 오죽 하겠느냐"고 했다.

그는 "지금 이게 당신 딸이 사회에 나가면 곧바로 마주칠 현실"이라면서 "그 두 의원은 당신 딸이 살아갈 이 사회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 "도대체 몇 번째냐? 이 인간들이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라며 "대표(이해찬)라는 이는 카메라 앞에서 교양없이 쌍욕이나 하고, 끈 떨어진 의원은 사건의 피해자인 대한민국 여성들을 나무라고, 단체로 미쳤다"고 했다.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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