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 마지막으로 불마켓(강세장)이 나타났던 건 5년 전이다. 2014년 말까지만 해도 3000선에 머물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6월 5100선까지 돌파했다. 그때 역사적 고점과 비교해 주가가 50% 이상 낮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종목이 수두룩하다.
8일 중국 증권시보는 이 중에서도 △상장 이래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최근 3년간 순익 증가세를 실현하고△ 지난 1년간 주가수익배율(PER)이 30배 이하인 저평가 가치주는 모두 57개라고 전했다.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풍력발전 업체 제넝펑뎬(節能風電)이 대표적이다. 7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최고점 대비 86%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3년간 순익 증가폭이 비록 둔화되긴 했지만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PER도 16.01배로 저평가 됐다. 일반적으로 PER은 30배 이하면 비교적 저평가된 것으로 여겨진다.
저평가 가치주 종목 중엔 시가총액 1000억 위안(약 17조원)대 대형주도 포함됐다. 중국 고속철 테마주로 분류되는 중국중철(中國中鐵)과 중국철건(中國鐵建)이다. 둘 다 순익 증가세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이어진 기업으로, PER은 6배 수준에 불과하다. 기관들은 올해 순익도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2015년 최고점 대비 각각 74%, 62% 이상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중국 노점상 경제 활황 속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던 중국 푸드트럭 등 상업용 차량 제조업체 디마그룹(迪馬股份)도 지난 4년간 꾸준한 순익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현재 주가는 2015년 최고점 대비 80% 가까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PER도 5.77배로 낮다.
저평가 가치주 중 기관들이 올해 순익 증가율이 20%가 넘을 것으로 꼽은 종목은 IT 소프트웨어업체 헝화과기(恒華科技)와 철도 건설업체 중철공업(中鐵工業)이다. 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두 업체의 올해 순익은 전년 대비 각각 29%, 21%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둘 다 PER은 6~7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편 8일까지 중국 증시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7거래일에 걸쳐 약 15% 올랐다. 6월 말까지만 해도 2900선에 머물렀던 지수는 3400선도 돌파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세도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서만 홍콩을 통해 상하이·선전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누적액이 500억 위안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