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투어는 애플리케이션 ‘달리’와 함께 걸어보자.
인하대(총장·조명우)는 인하대생들이 모여 만든 대학가 상점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달리’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메뉴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신메뉴를 선보이고자 할 때, 가게를 알리고 싶을 때 등 언제든 이곳을 찾으면 된다. 쿠폰 게시 기간은 2주, 사용 기간은 1달이다. 이러한 일반 할인 쿠폰 외에도 ‘마감 쿠폰’이 있다. 구매한 날 사용해야 하는 쿠폰이다. 업체에선 그날 해결해야 할 물량을 소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는 가성비 높은 물건을 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달리는 먼저 인하대 후문을 목표로 잡았다. 수 개월간 시장조사 등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앱 서비스를 시작해 6개월 만에 60여 개 점포가 이 앱을 이용하고 있다. 음식점이 70% 정도 차지하고 있고 안경점, 옷 가게, 미용실 등 다양한 업종이 포진해 있다. 이용하는 이들도 늘어 이달에는 1000여 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매달 3~4배씩 성장한다. 문제점을 보완해 인천 다른 대학가, 서울, 부산 등지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전국 대학가 10곳 정도 시장조사를 마쳤다.
이미 많은 아이디어로 가득한 이 시장에서 빠른 피드백과 쌍방향 소통으로 차별화한다. 유행과 계절에 민감한 지역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상점과 소비자 의견을 빠르게 반영한다. 업데이트도 계속 이뤄진다. 현재 각 상점이 판매하기 원하는 상품을 쉽게 앱에 올릴 수 있는 시스템과 개인 SNS와 연동한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또 가입 상점을 중심으로 대학가 투어 코스를 제공해 할인 서비스를 빈틈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음식점, 카페는 물론이고 다양한 즐길 거리가 담겨 있다.
낮은 수수료도 장점이다. 날로 성장하고 있지만 매출은 거의 ‘0’에 가깝다. 지금은 수익보다 앱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앱을 이용하는 상점에는 가입비를 받지 않고 있다. 대신 앱 운영에 들어가는 최소 비용만 수수료로 받는다. 상품을 앱에 올릴 때 사진 촬영도 무료로 해준다. 여기에 무조건 할인율을 낮추기보다 업주와 논의해 할인 대신 다른 서비스를 넣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으로 다가간다.
이들은 최정오(28) 대표를 중심으로 직원 8명이 각자 맡은 분야를 세분화해 전문성을 높였다. 앱 개발과 관리를 직접 할 뿐만 아니라 마케팅, 디자인도 달리 안에서 이뤄진다.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최정오 대표는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을 전공했고 컴퓨터공학, 통계학, 에너지자원공학과, 디자인융합학과 등 다양한 전공을 한 재학생, 졸업생이 함께 한다.
지난달에는 지역 사회에 작은 기부 활동을 하기도 했다. 기기가 없어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인하대 인근 초등학교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태블릿 PC 15대를 전달했다. 와이즈플래닛 등 4개 업체와 단체가 모금에 동참해준 덕분에 가능했다.
최정오 달리 대표는 “우리는 단기간 많은 수익을 내기보다 장기적으로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 회사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며 “스타트업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할 수 있지만 예기치 않게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얻는 기쁨, 그렇게 하나씩 배워가면서 성장하고 내가 꿈꾸는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끼고 계속 일하게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