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승 14패, 승률 약 70%.
30일 기준(오후 경기 전), 올해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에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NC다이노스’의 기록이다. NC다이노스는 안정적인 불펜과 강력한 타선을 갖춰 올해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평균자책점 상위 10위에 NC다이노스 투수가 3명이나 올랐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전 구단 중 가장 높다. 2011년에 창단된 NC다이노스는 2014년 이후 포스트 시즌 ‘단골’인 강팀으로 성장했다. 그 뒤엔 모기업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과 엔씨소프트의 기술을 접목한 ‘데이터 야구’가 자리 잡고 있다.
◆ '야구 사랑' 김택진, 선수단 전원에 태블릿PC 지급... 언제 어디서나 상대팀 전력 분석
김 대표는 올해 KBO 개막을 앞두고 NC다이노스 코치진과 1·2군 선수 전원에게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를 지급했다. 선수들은 태블릿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신과 타 구단 선수들의 영상과 데이터를 볼 수 있는 ‘디라커(D-Locker)’를 이용할 수 있다. 디라커는 엔씨소프트가 2013년 독자 기술로 개발한 모바일 전력분석 시스템으로, 투구추적시스템(PTS) 등의 트래킹 데이터까지 확인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디라커는 상대의 장·단점과 최근 경기 성적 등의 모든 데이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전력분석관으로, 선수들은 이를 활용해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NC다이노스를 창단한 2011년, 사내 데이터정보센터 내에 야구 데이터팀을 신설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단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2012년엔 NC다이노스 내 데이터팀을 신설해 ‘데이터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경남 창원시의 마산구장과 라커룸, 코치실 등 모든 공간에서도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인터넷 환경도 조성했다.
2013년 특급 외인 타자 ‘에릭 테임즈’라는 보석을 발굴한 것도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스카우트 전략 덕분이다. 당시 스카우트, 데이터 담당자들은 1년간 미국과 한국 프로야구 200~300경기를 시청하며 NC다이노스에 맞는 용병을 영입하는 데 집중했다. NC다이노스 창단 첫 번째 용병 타자였던 테임즈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사이클링 히트(2015년 4월)’, ’100타점 100득점(2015년 8월)‘, ‘40홈런 40도루(2015년 10월)’, ‘3년 연속 100타점(2016년 8월)’ 등의 대기록을 남겼다.
김 대표의 ‘야구 사랑’은 남다르다. 학창 시절, 동네 야구 시합에서 구원투수로 나섰던 그는 공을 잘 던지기 위해 밤낮으로 연습했고, 일본 스포츠 만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등·하교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 대표는 롯데 자이언츠의 고(故) 최동원 선수를 우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 임선남 NC다이노스 데이터·스카우트 팀장 "데이터 야구 실현, 김택진 구단주 전폭적 지지 덕분“
NC다이노스 데이터 야구의 중심엔 임선남 데이터·스카우트팀장이 있다. 그는 야구 데이터를 통계·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인 ‘세이버매트릭스’를 독학으로 공부할 정도로 ‘야구광’이다.
대기업에 다니던 그는 NC다이노스가 창간한 2011년에 엔씨소프트 데이터정보센터 산하의 야구 데이터팀에 합류했다. 이후 야구데이터 분석 방법을 체계화해 왔고, 2012년부터 NC다이노스로 소속이 바뀐 이후 현재까지 각종 데이터 분석, 스카우트 업무를 맡고 있다. NC다이노스 창단 당시 3명으로 시작한 데이터팀은 현재 11명까지 늘었다. 선수 출신의 전력분석원들과 비선수 출신 데이터 분석가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팀원들로 구성돼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와 팀원들은 데이터 야구가 생소하던 구단 창단 초기에 전력 분석실 회의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코치나 선수들에게 데이터를 제시해도 “실제 야구는 이와 다르다”, “야구도 잘 모르면서 이야기한다”며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선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려고 노력한 결과, 선수들이 하나둘씩 데이터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경기 중 덕아웃에서 임 팀장이 직접 만들어준 데이터를 보고 있는 모습이 야구 중계 화면에 잡히기 시작했다. NC다이노스의 시즌 성적이 고공행진한 것도 이때부터다.
임 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감독님과 코치, 선수들의 데이터에 대한 인식이나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느낀다”며 “야구는 결국 선수단이 하는 것이고, 저희 데이터팀의 역할은 선수단이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NC다이노스가 데이터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구단주의 아낌없는 지원을 꼽았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시스템도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창단 때 엔씨소프트 데이터정보센터 내에 야구 데이터팀이 만들어진 것도, 이후 NC다이노스에 데이터팀이 생긴 것도 모두 구단주의 뜻”이라며 “선수들이 데이터를 더욱 쉽게 접하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패드를 선수단에 제공한 것 역시 구단주의 의지였다”고 전했다.
이어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해준 전력분석 시스템 디라커의 경우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를 분석해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어 선수단의 이용 빈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팀장은 향후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은 야구를 막론하고 모든 분야에 해당하나, 데이터에만 매몰되지 않는 균형적인 시각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데이터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도메인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데이터에만 매몰되면 오버피팅(학습데이터를 과하게 학습해 실제 데이터와 오차가 나는 현상)으로 엉뚱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균형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아직 시즌이 3분의1 정도만 지났다. 팀 다이노스의 일원으로 모두 함께 성과를 만들어 가는 중”이라며 “선수단을 잘 도와서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0일 기준(오후 경기 전), 올해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에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NC다이노스’의 기록이다. NC다이노스는 안정적인 불펜과 강력한 타선을 갖춰 올해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평균자책점 상위 10위에 NC다이노스 투수가 3명이나 올랐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전 구단 중 가장 높다. 2011년에 창단된 NC다이노스는 2014년 이후 포스트 시즌 ‘단골’인 강팀으로 성장했다. 그 뒤엔 모기업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과 엔씨소프트의 기술을 접목한 ‘데이터 야구’가 자리 잡고 있다.
◆ '야구 사랑' 김택진, 선수단 전원에 태블릿PC 지급... 언제 어디서나 상대팀 전력 분석
김 대표는 올해 KBO 개막을 앞두고 NC다이노스 코치진과 1·2군 선수 전원에게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를 지급했다. 선수들은 태블릿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신과 타 구단 선수들의 영상과 데이터를 볼 수 있는 ‘디라커(D-Locker)’를 이용할 수 있다. 디라커는 엔씨소프트가 2013년 독자 기술로 개발한 모바일 전력분석 시스템으로, 투구추적시스템(PTS) 등의 트래킹 데이터까지 확인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NC다이노스를 창단한 2011년, 사내 데이터정보센터 내에 야구 데이터팀을 신설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단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2012년엔 NC다이노스 내 데이터팀을 신설해 ‘데이터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경남 창원시의 마산구장과 라커룸, 코치실 등 모든 공간에서도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인터넷 환경도 조성했다.
2013년 특급 외인 타자 ‘에릭 테임즈’라는 보석을 발굴한 것도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스카우트 전략 덕분이다. 당시 스카우트, 데이터 담당자들은 1년간 미국과 한국 프로야구 200~300경기를 시청하며 NC다이노스에 맞는 용병을 영입하는 데 집중했다. NC다이노스 창단 첫 번째 용병 타자였던 테임즈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사이클링 히트(2015년 4월)’, ’100타점 100득점(2015년 8월)‘, ‘40홈런 40도루(2015년 10월)’, ‘3년 연속 100타점(2016년 8월)’ 등의 대기록을 남겼다.
김 대표의 ‘야구 사랑’은 남다르다. 학창 시절, 동네 야구 시합에서 구원투수로 나섰던 그는 공을 잘 던지기 위해 밤낮으로 연습했고, 일본 스포츠 만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등·하교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 대표는 롯데 자이언츠의 고(故) 최동원 선수를 우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 임선남 NC다이노스 데이터·스카우트 팀장 "데이터 야구 실현, 김택진 구단주 전폭적 지지 덕분“
NC다이노스 데이터 야구의 중심엔 임선남 데이터·스카우트팀장이 있다. 그는 야구 데이터를 통계·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인 ‘세이버매트릭스’를 독학으로 공부할 정도로 ‘야구광’이다.
대기업에 다니던 그는 NC다이노스가 창간한 2011년에 엔씨소프트 데이터정보센터 산하의 야구 데이터팀에 합류했다. 이후 야구데이터 분석 방법을 체계화해 왔고, 2012년부터 NC다이노스로 소속이 바뀐 이후 현재까지 각종 데이터 분석, 스카우트 업무를 맡고 있다. NC다이노스 창단 당시 3명으로 시작한 데이터팀은 현재 11명까지 늘었다. 선수 출신의 전력분석원들과 비선수 출신 데이터 분석가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팀원들로 구성돼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와 팀원들은 데이터 야구가 생소하던 구단 창단 초기에 전력 분석실 회의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코치나 선수들에게 데이터를 제시해도 “실제 야구는 이와 다르다”, “야구도 잘 모르면서 이야기한다”며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선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려고 노력한 결과, 선수들이 하나둘씩 데이터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경기 중 덕아웃에서 임 팀장이 직접 만들어준 데이터를 보고 있는 모습이 야구 중계 화면에 잡히기 시작했다. NC다이노스의 시즌 성적이 고공행진한 것도 이때부터다.
임 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감독님과 코치, 선수들의 데이터에 대한 인식이나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느낀다”며 “야구는 결국 선수단이 하는 것이고, 저희 데이터팀의 역할은 선수단이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NC다이노스가 데이터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구단주의 아낌없는 지원을 꼽았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시스템도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창단 때 엔씨소프트 데이터정보센터 내에 야구 데이터팀이 만들어진 것도, 이후 NC다이노스에 데이터팀이 생긴 것도 모두 구단주의 뜻”이라며 “선수들이 데이터를 더욱 쉽게 접하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패드를 선수단에 제공한 것 역시 구단주의 의지였다”고 전했다.
이어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해준 전력분석 시스템 디라커의 경우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를 분석해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어 선수단의 이용 빈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팀장은 향후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은 야구를 막론하고 모든 분야에 해당하나, 데이터에만 매몰되지 않는 균형적인 시각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데이터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도메인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데이터에만 매몰되면 오버피팅(학습데이터를 과하게 학습해 실제 데이터와 오차가 나는 현상)으로 엉뚱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균형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아직 시즌이 3분의1 정도만 지났다. 팀 다이노스의 일원으로 모두 함께 성과를 만들어 가는 중”이라며 “선수단을 잘 도와서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