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 1세대 '마음의 소리'가 1229화로 막을 내렸다. 2006년 9월 첫 연재 이후 13년 9개월 만이다.
조석 마음의 소리 작가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음의 소리 마지막 회 콘티' 사진을 올리면서 "이날이 오긴 오네"라는 글을 써 완결을 예고했다.
마음의 소리는 누적 조회 수 70억 건, 누적 댓글 수 1500만 건에 달하는 최장수 웹툰으로 서울 은평구에 사는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코믹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실제로 마음의 소리는 조석 작가가 2018년 7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건강상의 이유로 약 5개월간 휴재를 가진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작품을 연재해왔다.
한편 조석인 이날 인스타를 통해 "감사했습니다. 다 그리게 해줘서 고마워요"라는 글과 함께 '마음의 소리 마지막 회'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아래는 마음의소리 1229. 마지막화에 올라온 조석 작가 소감문 전문
안녕하세요 마음의 소리 작가 조석입니다. 1년전 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의 소리가 안 웃기다'
이 만화를 완결해야 할 때가 왔구나. 앞으로도 계속 웹툰을 그리려면 바뀌어야 하는구나. 또 다른 만화를 그릴 생각에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그 전에 정말 정말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딱 1년만 내가 할 수 있는걸 전부 다 해보고 그렇게 해서도 나아지지 않으면 완결을 해야겠다. 그러다 보니 1년이 지났고 이 시점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이 만화 다 그린 거구나.
신기했습니다. 평생 그리고 싶었는데 다 그렸단 기분이 들다니. 이런 개그 만화가 그렇지만 끝이 언제인지, 어떤 완결을 내야하는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늘 이 만화의 끝을 상상할 땐 슬프거나 섭섭하거나 화가 나거나 우울할 거라 생각했는데 ‘다 그렸어’라는 생각이 들다니 전 정말 운이 좋네요.
개그 만화를 그리며 배운 게 있습니다. 남을 웃기려고 그렸고 그래서 웃으면 모두 행복하지만 웃기지 못하면 누군가를 화나게 할 수도 있단 걸요. 웃어준 모든 독자분들께 고맙고 화가 났던 분들에겐 미안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웹툰 하나를 14년이나 꽉 채워 그릴 수 있었습니다.
이 기분을 항상 되새기면서 다른 웹툰도 열심히 그리겠습니다. 그리고 은퇴가 아니니 제발 너무 절절하게 굿바이 좀 하지 마세요. 그러다 못 돌아오면 어떡하려고 그럽니까.
정말 눈치 없네. 마음의 소리로 여기까지 올 수 있게 이끌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