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100선이 깨지며 2000선으로 추락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자 2차 팬데믹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에서 동반 매도하면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2134.65)보다 41.17포인트(1.93%) 내린 2093.48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9.11포인트(1.36%) 내린 2105.54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업종별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철강·금속(-3.18%)이 가장 크게 떨어졌고, 증권(-2.97%), 운수·창고(-2.87%), 섬유·의복(-2.59%) 등도 내림세가 거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69% 내린 5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1.18%), NAVER(-1.86%) 등 모두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21%), 카카오(-2.55%), 현대차(-2.30%), LG화학(-2.30%) 등은 2% 이상 내리며 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물산은 보합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 하락의 원인을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과 전 세계적인 코로나 2차 팬데믹 우려로 꼽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과 글로벌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관련 우려가 확산되자 매물이 출회하며 하락했다"며 "특히 지난 일요일에도 미국 신규 확진자 수가 3만6544명이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낙폭이 확대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 연구원은 "지난 26일 중국 정부 관계자가 미국이 홍콩과 대만에 대해 간섭할 경우 1차 무역협상을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미·중 마찰이 확산된 점도 부담"이라며 "홍콩국가보안법 통과가 30일 예상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경제지표·기업이익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펀더멘털과 증시 간의 괴리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를 선반영한 주식시장, 최근 경제지표에 대한 눈높이가 극단적인 수준까지 상승했음을 감안할 때 경제지표 결과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750.58)보다 15.89포인트(2.12%) 내린 734.69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70포인트(0.89%) 내린 743.88로 출발해 낙폭을 크게 키웠다.
코스닥지수 역시 개인투자자가 떠받쳤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홀로 222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81억원, 124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엇갈렸다. 씨젠(0.43%)과 케이엠더블유(0.16%)는 상승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2.29%), 에이치엘비(-2.51%), 셀트리온제약(-3.37%), 알테오젠(-8.31%) 등은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