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뉴텍의 장비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해당 장비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텍은 공항과 항만, 국경 등에서 사용하는 화물 및 승객 검색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미국은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이들 장비를 통해 수집된 화물 목록, 지문 및 여권을 비롯한 개인정보가 중국 당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의 주도하에 미국이 그리스와 헝가리,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뉴텍 배제 압박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사실 미국의 뉴텍 장비 사용 금지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었다. 당시 미국 교통안전청은 미국 공항에서 뉴텍 장비 사용을 금지했었다.
다만 이미 세계 각 국에서 뉴텍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지역, 러시아 연방의 서부 항구도시인 칼리닌그라드에도 뉴텍의 화물 검색대가 설치돼 있다. 핀란드는 미국의 압박 캠페인에도 이번 달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설치할 화물 검색대 제공업체로 뉴텍을 선정했다.
뉴텍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의 OIS 시스템, 영국의 '스미스 디텍션 그룹' 등 경쟁업체들을 밀어내고 유럽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뉴텍이 유럽에서 해상화물 보안검색 시장의 90%, 공항 화물 및 승객 보안 검색 장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쟁업체들은 뉴텍이 자신들보다 25~50% 낮은 가격으로 공세적 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텍은 2010년 EU로부터 덤핑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 공장을 세웠다. EU 행정부 격인 유럽위원회의 독일 측 위원은 지난해 12월 위원회 고위 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뉴텍의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은 그 동기가 상업적인 것이 아니라 EU의 전략적 인프라를 통제하기 위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