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전지선 모우다 대표 "투자자-의료인 이어주는 토털 의료금융 플랫폼 목표"

2020-06-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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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개원 등 의료인 위한 P2P 대출

매출채권 담보로 연체율 0.37% 기록

4년만에 대출 잔액 2300% 고속 성장

심사방법·안전장치관리로 신뢰 쌓아

[전지선 모우다 대표]

“의사, 약사 등 다양한 의료인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최종적으로는 ‘토털 메디컬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전지선 모우다 P2P(개인간거래) 업체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사만의 특별한 사업 모델을 살려, 현재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P2P 시장에서 독자적인 생존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모우다는 의료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P2P 금융회사다. 다수의 투자자를 통해 모은 돈을 의료 관련업에 종사 중인 이들에게 빌려주는 중개인 역할을 한다. 이렇듯 특정 직군에 집중하고 있는 P2P 회사는 현재까진 모우다가 유일하다.

전 대표는 “한 가지 분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 핵심 사업 역량을 깊이 있게 키워온 게 모우다의 최대 강점”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우다 “의료 금융 분야 전문성 뛰어나”

올해로 설립 5년차를 맞은 모우다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이 회사의 대출 잔액은 2016년 12월 3억7280만원에서 2020년 5월 89억5020만원까지 2300% 늘었고, 누적 대출액도 5억2050만원에서 409억2300만원까지 7760%나 불었다.

전 대표는 “사업 초기의 예상치 못했던 위험 요인들까지 고려하면,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거듭한 셈”이라며 “사업 범위도 기존 의사 개인사업자에서 약사까지 연관성 있게 확대해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을 촉진한 최대 원동력은 단연 ‘전문성’이다. 과거 P2P업체 중 다수가 부동산 부문에 눈을 돌렸던 상황에도 의료업 본질에 집중한 결과, 심사평가 방법과 안전장치 관리 능력 등에서 획기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위기도 없진 않았다. 사업 초기, 의사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에 집중했던 탓에 2017년 연체율이 급격히 늘어나며 빠른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17년 12월 당시 모우다의 대출 연체율은 17.8%까지 급증했던 바 있다.

전 대표는 “당시 연체율 관리를 위해 사업 방식을 단순 신용대출에서, 병의원의 장래매출채권을 담보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발전시켰다”며 “그 결과 현재는 연체율이 0.37%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 구성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사업 초기 2명에서 현재는 9명까지 늘었다. 업무 처리 방식은 최대한 ‘효율성’에 집중하고 있다. 대출희망 병원 방문과 실사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 최대한 많은 업무를 자동화로 대체해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식이다.

오는 하반기에는 투자자와 대출 진행자(의사) 간 신뢰도 향상을 이끌 장치 마련에도 나선다. 예컨대 투자자가 대출 진행 병원에 방문할 경우, 비급여 항목에 한해 특정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전 대표는 “금융플랫폼은 기본적으로 대출자와 투자자 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 과정을 효율적으로 이끌 프로그램을 시도해보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개인병원 개원 등을 준비하며, 기존 금융기관 대출 외에 추가 자금이 필요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 대출 대상자인 의사와 약사가 기본적으로 소득 수준, 신용도 측면에서 우량하고 공개 데이터가 풍부한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국내 P2P시장 "과도기 지나는 중“

현재 국내 P2P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과도기를 지나는 중’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최근 ‘연체율 급등’, ‘투자자 피해’ 등의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지만, 시장이 체계를 갖춰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이뤄질 거란 설명이다.

‘연체율 관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는 고의성 또는 환경 변화 등에 의해 P2P 상품의 연체율이 크게 늘어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곧 P2P업체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등록이 의무화되면, 부실 업체는 퇴출 수순이 불가피할 거란 주장이다.

전 대표는 “그동안은 금융회사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표준적인 절차와 규율이 없어 다양한 사고로 직결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온투업 등록이 의무화된 이후 이러한 부분이 상당 수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우다의 최단기 계획 역시 ‘온투업’ 등록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르면 오는 8월 말까지 온투업 등록 절차를 마무리 짓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내주 중 전문 준법감사인 1명의 추가 채용을 결정지었다. 해당 인력은 앞서 은행의 준법감시실과 감사업무 등을 담당했던 걸로 알려졌다.

전 대표는 국내 P2P시장의 빠른 성장을 위해선 ‘규제 유연화’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앉았다.

그는 “P2P금융은 금융업이기도 하지만 테크 스타트업(기술개발 신생벤처)이기도 하다”며 “기존 금융회사가 시도하지 못하는 일을 보다 자유롭게 시도해볼 수 있도록 예외적 허용이 적용될 때,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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