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 “北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억장 무너져”

2020-06-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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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비대위, 긴급 기자회견 개최

“정부, 대북 사업 과감히 실행해야”

[개성공단 비대위가 1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7층 사무실에서 북한의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선국 기자)]


개성공단 기업들이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남북 정부를 믿고 개성공단 재개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현재 상황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7층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개성공단은 입주기업인의 희망일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성역 같은 곳”이라며 “한반도 평화 상징인 개성공단 소재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침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달 초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를 예고해 왔다.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군사합의 파기를 예고했다. 이후 지난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고, 17일에는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지역에 군부대를 주둔시키겠다고 통보했다.

비대위는 “개성공단은 남북 주민들의 땀과 열정으로 민족단결의 정신이 서린 곳이다. 북측도 개성공단 재개의 희망을 놓지 말기 바란다”며 “기업인들은 5년여간 공단 재개를 위해 불철주야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통일민족의 미래를 위해 북측의 대승적인 판단을 호소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와 미국을 향해서도 과감한 정책 변화를 요청했다. 대북 전단지 살포 이전에 4‧27 판문점선언과 9‧19 공동선언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비대위는 “미국이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남북협력에 사사건건 제동을 건 결과가 현 사태를 야기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 대화와 협력을 존중하고 지원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도) 남북 정상간 공동선언의 이행 특히, 개성공단 사업, 금강산관광 사업, 철도도로 연결사업을 과감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락사무소 폭파로 인한 개별 기업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폭파 때문에) 개성공단 내 개별 공장에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리청사 외벽 유리가 파괴된 모습이 사진으로 전해졌지만, 개별 기업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 회장은 "지난 10년간 공장을 키우기 어려웠다"며 "이런 대립 관계까지 진행되지 않고 빨리 수습돼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평화의 공단으로 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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