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홍콩의 5월 실업률은 5.9%로 전월(5.2%)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예상치 5.5%보다도 높다. 3~5월 실업자 수는 23만400명으로, 2~4월(20만2500명)보다 2만7900명 늘었다.
이는 2005년 상반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5.5%보다 더 높은 수치이다.
특히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산업 실업률이 10.6%를 기록한 것. 이는 2003년 10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 기록한 6.3%보다 훨씬 높다. 식음료 산업 부문의 실업률도 14.8%로 조사됐다.
로치퀑 홍콩 노동복지부 장관은 “최근 전염병 상황이 완화되고 있지만, 지역 경제 활동이 정상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팬데믹(대유행)이 계속해서 세계 경제를 짓누르면서 외부적인 환경 역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실업률은 지난해 9월 2.9%로 저점을 찍은 후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달 실업률이 6%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콩 경제는 지난해에는 무역전쟁과 반정부 시위,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홍콩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8.9%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 집계 이래 최악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실업률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으로 인해 반중 시위가 다시 경제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