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디즈니’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지난해 9월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우수 웹툰 IP(지적재산권)를 중심으로 영화,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네이버웹툰을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알라딘’, ‘미키마우스’ 등으로 유명한 월트 디즈니 같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김 대표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시아의 디즈니’가 아닌 ‘제2의 디즈니’가 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에 찍혔던 방점이 ‘글로벌’로 확장됐다.
거점을 미국으로 옮기는 가장 큰 이유는 유수의 IP를 보유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제휴하고, 현지 작가들과 협업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 이면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한국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불리함이 자리 잡고 있다. 일부 유명 작가의 경우 한국에서 온 기업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사업 파트너로 거들떠보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아직 웹툰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새로 생긴 콘텐츠에 불과해 그들에게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툰이 한국에서 성장한 방식 중의 첫 번째가 크리에이터 풀을 만드는 것인데, ‘한국에 본사를 둔 기업’보다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라는 타이틀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작가와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구글 유튜브가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를 유튜브 아시아 지역 대정부·정책 업무(대관) 총괄로 선임했다.
구글에 따르면, 리퍼트 전 대사는 싱가포르에 있는 유튜브 아태지역 본부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정부 및 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수장 역할을 맡는다.
구글은 "리퍼트 총괄은 정책 분야에서의 오랜 경험과 아시아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를 갖췄다.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 공공 정책 전략을 주도하고 정책 입안자들에게 유튜브의 입장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청’ 설립 탄력받나... 여당 이어 통합당도 “설립 필요” 강조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도 ‘데이터청’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데이터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로 불리는 ‘데이터’의 관리·활용을 돕는 정부기관이다. 거대 양당의 공감대 형성으로 데이터청 설립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학계에서도 데이터 활용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와 함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미래통합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여의도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한 ‘데이터청 설립 전문가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데이터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데이터활용기구를 설립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로, 정부에 데이터청 설립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최근 IT 기술의 발전으로 각 분야의 데이터 양이 폭증하고 있으며,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 데이터를 활용한 대응이 주목 받으면서 업계에선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데이터청 설립을 위한 법안이 발의될 예정이다. 영국의 경우, 이미 2011년에 ‘디지털서비스청(GDS)’을 설립해 하나의 웹사이트를 통해 통합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광원 한국데이터산업협회장은 “공공기관 데이터의 전면 개방, 공공·민간 데이터 지도 연계 강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데이터 활용 지원을 핵심 역할로 하는 미래형 조직이 필요하다”며 “‘청’보다 위원회 수준의 독립기구를 제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