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바이두]
마오쩌둥(毛澤東)의 후계자로 불리다가 문화대혁명 당시 숙청을 당한 류샤오치(劉少奇) 전 중국 국가주석의 장녀가 별세했다.
11일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류샤오치 전 국가주석의 첫째 딸인 류아이친(劉愛琴) 전 중국인민경찰대학 교수가 지난 7일 사망했다. 향년 92세.
류아이친은 류 전 국가주석의 4남 5녀 중 장녀로 1927년 후베이성 한커우에서 태어났다.
한커우의 한 노동자 가정에 맡겨져 민며느리로 자라다가, 1938년 산시성 옌안으로 이주했다. 국민당의 공세를 피해 대장정에 나선 중국 공산당이 1935년 옌안에 터를 잡은 뒤다.
이후 류아이친은 큰 오빠인 류윈빈(劉允斌)과 소련 모스크바에서 유학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1966년 공산당에 입당했으나 문화대혁명이 터지자 당적과 공직이 모두 박탈됐다.
부친인 류 전 국가주석은 1959년 마오쩌둥이 대약진 운동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중국의 2대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올랐다.
마오쩌둥의 후계자로 불렸지만 문화대혁명이 한창이던 1968년 '주자파(走資派·자본주의 노선 지향)'의 우두머리로 몰려 실각한 뒤 이듬해인 1969년 사망했다.
1979년 덩샤오핑(鄧小平)이 집권하면서 류 전 국가주석의 명예가 회복됐고 류아이친도 복권됐다.
이후 허베이사범대와 중국인민경찰대학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교사와 부교수 등을 역임했다. 전국부녀연합회와 공안부로부터 명예 칭호와 포장 등을 받았다.
2015년에는 러시아가 전승절 70주년을 기념해 류아이친 등 중국 혁명 원로의 자녀와 참전 용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해 류아이친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화대혁명은) 시대가 빚은 비극으로 오래 전에 담담해졌다"며 자손들은 정치와 무관하게 평범한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