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미드웨이 환초 곳곳에 널려있는 바닷새의 부패한 사체에서는 깃털과 뼈 사이로 플라스틱 병뚜껑과 칫솔, 담배꽁초 등이 발견된다.
캐나다의 북극해에 서식하는 흰돌고래의 위 안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환경 연구 기관인 '오션와이즈'는 지난해 말께 북극해 연안에서 채취한 7마리의 흰돌고래 위장 내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전체 대상 검체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대란은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다. 갈수록 늘어나는 플라스틱에 일부 생물은 멸종 위기에 도달하기도 했고, 인간의 생명까지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이 문제다.
올해 초 발간된 그린피스의 '일회용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사용된 비닐봉지는 235억개(46만9천200t), 페트병 49억개(7만1천400t), 플라스틱 컵 33억개(4만5천900t)에 달한다.
한국인이 1년에 사용하는 비닐봉지는 한반도를 70%가량 덮을 수 있는 양으로 집계됐다. 플라스틱 컵을 쌓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닿을 정도다. 페트병을 세우면 지구 10.6바퀴를 두를 수 있다.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연평균 비닐봉지 460개(9.2㎏), 페트병 96개(1.4㎏), 플라스틱 컵 65개(0.9㎏)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비율이 높은 생활계 폐기물 발생량을 보더라도 2013년 208만t에서 2017년 298만t으로 43%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컵을 주로 사용해온 카페 중 일부는 그동안 개인용 음료 용기를 가져오면 할인 서비스를 해주는 등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이는 데 동참해오기도 했다. 스타벅스의 경우에는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히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다시 사용하기도 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포착된다.
한 시민은 "코로나19로 또다시 일회용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그동안 플라스틱을 줄여나가자던 캠페인도 코로나19 앞에서 무용지물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