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은 5일 보도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일본 방문이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당초 시 주석의 방일은 지난 4월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신문이 이렇게 내다본 이유는 일본 여당 내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시 주석 방일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나카야마 야스히데 자민당 외교부회장이 시 주석 국빈 방일 재검토 요구 등이 담긴 문서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전달한 것만 봐도 그렇다.
홍콩보안법 문제로 미·중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일본 입장에서는 최대 동맹국인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탓이다. 시 주석의 방일을 무리해서 추진했다가 미국의 미운털이 박힐 수도 있다. 스가 관방장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연내 방일 관련 질문이 나오자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라며 에둘러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이미 내년으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일단 내년 봄까지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본 뒤 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엔도 도시아키 조직위 부회장(자민당 중의원)은 5일 당 모임에서 "내년 3월쯤 상황을 보고 여러 형태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조직위 간부가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판단할 만한 시기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은 당초 올해 7월 개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내년에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더라도 규모가 간소화되는 등 '완전한 형태'의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하순부터 총리관저 내에서 "완전한 형태는 무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