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상황에서 고개를 드는 것이 바로 9월부터 새 학년을 시작하는 9월 학기제다.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3월부터 5월 말까지 개학이 연기되자 9월 학기제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김경수 경상남도 지사였다.
오히려 3차 등교수업까지 시행된 시점에서 9월 학기제 도입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더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학교현장의 방역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점과 9월 학기제가 가진 장점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 기회에 교육체계를 완전히 바꾸자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교사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9월 학기제 도입과 관련해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반면 정부는 9월 학기제 도입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긋고 있다. 9월 학기제로의 이행에 수반될 학교 현장의 혼란과 무엇보다 국회 예산처가 추정한 약 4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로 풀이된다.
이같은 문제 때문에 OECD국가 중 한국과 함께 3월 학기제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도 9월 학기제 도입을 논의했다가 최근 포기했다. 일본은 지난 3일 결국 ‘9월 학기제’ 도입을 장기과제로 남기기로 결론을 내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점을 감안해 비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일 “올해와 내년 9월 학기제 도입은 어렵다”며 사실상 포기 선언을 했다. 자민당 내에서 9월 학기제 도입을 검토해온 워킹팀(WT)은 이날 “국민적 합의 및 시행에 일정 기간이 필요해 당장 도입은 어렵다”는 제안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도입을 보류하는 대신 국제경쟁력 향상 등 장점을 고려해 장기과제로 계속 검토할 방침이라고 NHK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