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업 발굴 LG상사 "M&A 전문 인력 모십니다"

2020-06-0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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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사업, 석탄가격 하락으로 타격

자산 정리로 5000억원가량 실탄 마련

팜사업 중 ICT·의료보건 분야에 초점

LG상사가 인수합병(M&A)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본격적인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최근 자산 정리를 통해 확보한 5000억원가량의 실탄도 장전됐다. 차기 수익원으로 육성 중인 팜 사업을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의료·보건 분야 신규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최근 M&A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경력직원 채용을 시작했다. LG상사 측은 홈페이지에서 해당 직무에 대해 △전사 사업의 인수·합병·매각 등 M&A 검토 △신사업 분야 시장조사 및 검토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 및 검토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LG상사가 M&A 전문가 영입에 나선 것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신사업 발굴과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기존 주수입원인 자원개발 사업이 글로벌 석탄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 LG상사는 매출 2조4498억원, 영업이익 499억원을 기록했다. 석탄 트레이딩 사업의 이익 감소, 석유화학 시황 약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윤춘성 LG상사 대표이사(부사장). [사진=LG상사 제공]

이에 따라 윤춘성 LG상사 대표이사(부사장)는 지난해 3월 최고경영자(CEO) 취임과 동시에 신규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론칭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운영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과 이달 들어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기후변화연구원, 한국무역협회와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LG상사는 최근 헬스케어 분야 진출에 무게를 두고 다각도로 검토하는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국내외에 진단장비와 보호구를 기부하는 과정에서 신사업 기회가 있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LG상사는 지난 3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해외에서 3만벌의 방호복을 공수해 대구·경북 의사회에 전달한 바 있다. 같은 달에는 인도네시아에도 코로나 진단키트 5만회분을 기부하기도 했다.

LG상사 관계자는 "헬스케어 진출 방향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관련 분야의 M&A나 트레이딩 또는 설비 인프라 오거나이징 등 광범위한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생 기업을 인수할 실탄도 충분하다. LG상사는 지난해 ㈜LG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지분을 1336억원에 매각했다. 올해 3월에도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을 3631억원에 처분했다. 두 건의 거래를 통해 LG상사는 5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자산을 확보한 상황이다. 중국 코일센터와 미얀마 시멘트 공장 등 저수익 비핵심 자산 역시 매각하기 위해 계약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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