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가 이제는 일본인의 삶까지 바꿔놨다. '아날로그 공화국' 일본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 비대면 유통 시스템, 원격진료 등 생활 곳곳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침투하고 있다.
◆일본에 불어닥친 재택근무 바람...안전성·효율성 면에서 인기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는 재택근무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일본은 원격근무와 업무 전자화 시스템 도입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자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외출 자제령을 내리자 언택트(untact·비대면)가 일본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앞서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지난 14일 발표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 대책 가이드라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이단렌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재택근무나 교대 출근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회사가 아닌 집에서 근무하는 업무 형태의 변화는 지난 25일 정부가 일본 전역에 내려진 비상사태를 해제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시작된 재택근무가 효율성이나 안전성 등에서 효과가 검증되면서 새로운 업무 형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뀌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전기·전자 제품으로 유명한 일본 대기업 히타치 제작소(히타치)는 오는 7월 말까지 현재의 재택근무 방식을 계속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일주일에 2~3일은 집에서 근무하는 시스템을 표준 근무 방식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날로그 문화에 익숙한 일본 기업으로서는 드문 일이다. 앞서 히타치는 긴급 사태가 적용된 지난달 16일부터 일본 내 직원의 약 70%에 해당하는 2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해왔다.
◆유튜브 방송이나 화상채팅 앱 켜놓고 '건배'...술자리도 '언택트'
아울러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비대면'이 필수 수식어가 되면서 일본 술 문화까지 변화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일본인은 선술집이 아닌 각자의 공간에서 술을 마시는 등 술을 즐기는 장소에 변화가 생겼다. 이들은 영상통화로 '온라인 술자리'를 갖는가 하면 유튜브로 라이브방송을 켜놓고 영업을 시작한 단란주점도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매장보다는 집에서 술을 즐기다 보니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음식점들은 틈새를 노리기 시작했다. 외식 배달서비스의 불모지였던 일본에서 배달과 테이크아웃을 시작하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변화의 시작에는 정부의 비상사태 선언이 한 몫 했다. 지난달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외출 자제는 물론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식당이나 유흥시설에는 영업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비상사태에도 어쩔 수 없이 영업해야 하는 유흥시설의 경우 주류 판매 시간을 저녁 7시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 지침이 결정타가 돼 일본에는 화면을 통해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모임이 생겨났다.
정부의 강력한 지침으로 저녁 늦게 직접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기 힘들어진 일본인들은 술잔을 들고 핸드폰이나 노트북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이나 스카이프, 라인 등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화면 속 친구에게 '건배'를 외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처럼 화면 속 술자리가 늘어나다 보니 온라인 술자리만을 열기 위한 앱까지 등장했다.
◆화상전화로 진단부터 처방, 결제까지 한 번에...시동 건 원격진료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비접촉 문화는 의료업계까지 깊숙이 침투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은 오는 7~8월쯤 원격 진료 사업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화상 통화를 활용해 의사가 환자를 원격에서 진단할 수 있는 전용 앱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격진료와 라인페이를 연동해 진료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만 80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이 메신저를 이용하는 만큼 라인의 도전으로 일본에 원격의료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인은 일본에서 압도적인 SNS 기반이 있는 만큼 2000명 이상의 의사가 이를 이용해 원격진료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낙관론을 내놨다.
일본은 5년 전에 이미 원격 진료를 도입했다. 당시 초진은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이후 3번까지는 원격 진료와 약 처방 가능, 4번째는 다시 병원 방문해야 하는 게 원칙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가 커지고 있는 만큼 초진도 원격 진료로 가능하도록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생활 곳곳에서 언택트(untact·비대면)가 대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에 불어닥친 재택근무 바람...안전성·효율성 면에서 인기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는 재택근무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일본은 원격근무와 업무 전자화 시스템 도입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자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외출 자제령을 내리자 언택트(untact·비대면)가 일본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앞서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지난 14일 발표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 대책 가이드라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이단렌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재택근무나 교대 출근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전기·전자 제품으로 유명한 일본 대기업 히타치 제작소(히타치)는 오는 7월 말까지 현재의 재택근무 방식을 계속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일주일에 2~3일은 집에서 근무하는 시스템을 표준 근무 방식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날로그 문화에 익숙한 일본 기업으로서는 드문 일이다. 앞서 히타치는 긴급 사태가 적용된 지난달 16일부터 일본 내 직원의 약 70%에 해당하는 2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해왔다.
◆유튜브 방송이나 화상채팅 앱 켜놓고 '건배'...술자리도 '언택트'
아울러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비대면'이 필수 수식어가 되면서 일본 술 문화까지 변화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일본인은 선술집이 아닌 각자의 공간에서 술을 마시는 등 술을 즐기는 장소에 변화가 생겼다. 이들은 영상통화로 '온라인 술자리'를 갖는가 하면 유튜브로 라이브방송을 켜놓고 영업을 시작한 단란주점도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매장보다는 집에서 술을 즐기다 보니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음식점들은 틈새를 노리기 시작했다. 외식 배달서비스의 불모지였던 일본에서 배달과 테이크아웃을 시작하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변화의 시작에는 정부의 비상사태 선언이 한 몫 했다. 지난달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외출 자제는 물론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식당이나 유흥시설에는 영업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비상사태에도 어쩔 수 없이 영업해야 하는 유흥시설의 경우 주류 판매 시간을 저녁 7시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 지침이 결정타가 돼 일본에는 화면을 통해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모임이 생겨났다.
정부의 강력한 지침으로 저녁 늦게 직접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기 힘들어진 일본인들은 술잔을 들고 핸드폰이나 노트북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이나 스카이프, 라인 등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화면 속 친구에게 '건배'를 외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처럼 화면 속 술자리가 늘어나다 보니 온라인 술자리만을 열기 위한 앱까지 등장했다.
◆화상전화로 진단부터 처방, 결제까지 한 번에...시동 건 원격진료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비접촉 문화는 의료업계까지 깊숙이 침투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은 오는 7~8월쯤 원격 진료 사업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화상 통화를 활용해 의사가 환자를 원격에서 진단할 수 있는 전용 앱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격진료와 라인페이를 연동해 진료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만 80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이 메신저를 이용하는 만큼 라인의 도전으로 일본에 원격의료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인은 일본에서 압도적인 SNS 기반이 있는 만큼 2000명 이상의 의사가 이를 이용해 원격진료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낙관론을 내놨다.
일본은 5년 전에 이미 원격 진료를 도입했다. 당시 초진은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이후 3번까지는 원격 진료와 약 처방 가능, 4번째는 다시 병원 방문해야 하는 게 원칙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가 커지고 있는 만큼 초진도 원격 진료로 가능하도록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생활 곳곳에서 언택트(untact·비대면)가 대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