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비서관 사퇴, 정의연 논란 꼬리 자르기?...靑 "건강상 이유"

2020-05-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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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의 표명한 정구철 靑 비서관 아내, 정의연 사무총장

조선일보 "정 비서관 사의 표명, 정의연 사태 탓" 의혹 제기

청와대 "전형적 조선일보식 허위보도...시중정보지 실릴 법"

정구철 비서관, 즉각 부인..."건강상 불편으로 4월 사의 표명"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이 가운데 청와대 소속 비서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유가 정의연 사태 탓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여권 곳곳에 정의연 관계자들이 포진해 있어 청와대가 그간 관련 논란에 선을 그어왔다는 취지의 보도다.

① 보도 내용은 무엇인가?

조선일보는 이날 '정의연 사무총장은 현직 청와대 비서관의 부인' 제하 기사에서 정구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사의 표명을 놓고 정의연 사태의 불씨가 청와대로 옮겨붙는 것을 막는 사전 조치라는 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비서관의 아내 한경희 씨는 정의연의 핵심 간부인 사무총장으로 확인됐다. 한 총장은 정의연의 회계 관리를 책임지고 있어 지난 26일 정의연 회계 실무자와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정 비서관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있었지만, 최근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로 윤 당선인과 정의연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청와대가 사전에 '꼬리 자르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성 보도가 나온 셈이다.

② 청와대의 입장은 무엇인가?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즉각 서면 브리핑을 내고 해당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전형적인 조선일보식 허위보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수석은 "지난해 제가 홍보기획 비서관으로 추천해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며 "고사를 거듭하던 정 비서관은 저와의 개인적 인연 때문에 마지못해 함께 일하기로 했지만 올 4월까지만 근무하겠다는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속대로 지난달 그만둘 예정이었지만 비서관 일괄 인사가 예정돼 있어 저의 요청으로 사직 시기를 늦췄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수석은 "오늘 조선일보는 일부러 악의적 보도를 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어떻게 이런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 버젓이 신문에 실릴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중 정보지에나 등장할 법한 내용이 종합일간지에 보도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지경"이라며 "조선일보의 허위보도를 바탕으로 기사가 재생산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청와대가 군에 불만이 있어 군 장성 진급 신고식을 연기했다', '총선 사전투표가 조작된 의혹이 있다' 등의 다른 조선일보 보도를 두고도 "조선일보의 이러한 허위보도는 일일이 헤아리기조차 힘들 정도"라며 거듭 비판했다.

③ 정 비서관은 어떤 입장인가?

정 비서관 또한 이날 입장문을 내고 보도에 대해 "분노도 아깝다"며 터무니없는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정 비서관은 "어떻게든 청와대를 끌어들이려는 허망한 시도가 측은하고 애처로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무에 지장을 느낄 정도의 건강상 불편함이 있어 지난 4월 사의를 표시했다면서 "만류가 있었고, 다른 인사 요인과 겹쳐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그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의를 표명한) 4월에, 5월에 일어날 일을 예견해야 한다. 나는 그런 능력이 없다"며 '꼬리자르기 설(說)'을 재차 부인했다.

정 비서관은 또 정의연 사무총장이 자신의 아내인 것은 맞다면서도 "숨겼던 적도 없고, 그렇다고 내세운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정의연 일을 한 지 2년이 가까워져 오는데, 남편이면서 후원 회원이 아닌 것을 이제야 알았다. 그게 미안하다"고 부연했다.

 

청와대.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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