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ISA마저 최고금리 연 1.2%로 뚝

2020-05-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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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두달새 0.3%p↓

일반예금보다 수익률 낮아 이용고객 감소

은행권이 판매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전용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가 최고 연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초기 '만능통장'이라 불렸지만, 일반 예금금리보다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어 이용 고객이 줄어드는 추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탁형 ISA를 취급하고 있는 국내 은행 12곳의 1년 만기 ISA 전용 정기예금 금리는 이날 기준으로 연 0.9~1.2%에 분포돼 있다. 은행들이 ISA 판매를 개시한 2016년 3월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그래픽=아주경제]


최고 1.5%대 금리를 책정한 지난 3월 말과 비교하면, 최고금리가 두달 새 0.3%포인트가량 급락했다.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종전 1.25%에서 0.75%로 '빅컷'을 단행한 영향이 크지만, 은행들이 금리를 떨어뜨리는 데 주저한 일반 수신상품과 달리 하락폭이 크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 예·적금은 물론 주식·채권형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담아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자 및 배당에 대해 세제혜택이 주어져 출시 초기 '만능통장'이라 불렸다. 상품 운용을 판매사에 맡기는 일임형과 고객이 직접 운용하는 신탁형으로 나뉘는데, 신탁형이 88%에 달한다. 또 신탁형 가운데 은행 상품 비중이 86%다. 지난 3월 말 현재 ISA 전체 투자액은 6조3922억원, 은행권 신탁형 ISA 금액은 4조9075억원이다.

그간 신탁형 ISA 정기예금 금리는 일반 예금금리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ISA 정기예금 금리는 일반 예금보다 크게 낮아지는 분위기다. 인터넷전문은행 상품을 제외하더라도 은행 예금의 최고 금리는 현재 1.4%다.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1.8%까지 받을 수 있다. ISA 금리가 일반 예금보다 최대 0.6% 포인트가량 낮은 셈이다. ISA 가입 시 신탁수수료 0.1%가 고객에게 부과돼 실질 금리차이는 더 벌어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 예금에 우대금리를 높게 적용하는 것이 고객을 유인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ISA의 금리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신탁법에 따라 은행은 자사가 판매하는 ISA에 자행 금융상품을 담을 수 없어 우대금리를 적용하지 않는다. 모바일 앱 사용, 신용카드 전월실적 등의 조건을 걸어둘 수 있는 일반 수신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가입 고객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출시 첫해인 2016년 말 은행 신탁형 ISA 가입자 수는 194만명이었지만, 올해 3월 말 168만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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